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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無言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6. 7. 17.












참 오랫동안 교회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작년엔 학교 나가느라 평일엔 시간이 없으니 주말엔

늘 하나님, 야외 예배보러 가요, 그러고 산으로 들로 내빼고...





너무 오래 안 나가니 어쩐지 서먹해서 올해도 안 나가고...






엄마 장례식엔 조용히 지내려고 교회에 알리지도 않았는데

담임 목사님이 장례예배 보러 먼 길을 오셨습니다.





많은 야단과 교회 나오라는 질책을 받을 준비를 하고

머리를 푹 숙이고 있는데



우리 목사님, 빙긋이 웃으시고 아무 말씀 없으십니다.

저도 아무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 가시고 첫 주일,

저는 교회갔습니다.

강단에서 눈을 마주치시며 목사님 그냥 빙긋이 웃으셨습니다.

저도 고개 숙여 목례를 했습니다.





무언....

그 사이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믿음입니다.

목사님은 저에게 더 이상의 말이 필요치 않다는 믿음을 가지셨고

저는 그 믿음에 조용히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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