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랬잖아요.
설악산 공룡능선도 갈 체력으로 인증이 됐다고. ㅎㅎㅎ
저는 내년쯤에나 한 번 도전해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제 블로그 친구께서 고산 번개를 치신겁니다.
이것 저것 안 생각하고 냅다 간다고 했지요.
떨리고 설레고
민폐 끼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집 가훈이 뭡니까?
내가 만들어 아이들에게 교육시킨 가훈 아닙니까?
나는 할 수 있다......ㅎㅎㅎ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거뜬했습니다.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아, 이 맛으로 이 험하다는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구나.
그리고
공룡능선과 멀리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바람꽃을 보는 순간
내가 해발 1708m의 이 높은 산을 한 걸음, 한 걸음 올라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고산의 날씨는 시시때때로 변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이렇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 떠 있던 하늘이
순식간에 하얗게 안개 구름으로 덮이고 말았습니다.
조금 더 느적거렸으면 이 멋진 풍경을 한 컷도 못 찍을 뻔했습니다.
모두들 이런 날씨는 기적이라 했습니다.
나는 기적은 누가 베푸는지 압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 위에 계신 분께 한 없는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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