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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습니다.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7. 11. 21.








저의 좋은 갑장의 블로그 친구도 저의 기다림이 궁금하다 하시더군요.

저는 어땠겠습니까?

아침 출근 시간이 약간 떨렸습니다.





출근하며 교실을 슬쩍 지나치며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교실을 흘깃 쳐다보고 지나갔을 정도입니다.

빨리 아침자습 종이 치기를 기다리며 땡 치자마자 교실로 갔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이라면 당연히 이녀석은 맨 앞줄 자기 자리에

빙긋이 웃으며 앉아 있어야했겠지요.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빈 자리를 허탈하게 쳐다보며

내가 아침에 전화를 해서 깨울 걸.. 그 생각을 했습니다.

1교시가 마침 우리반이었습니다.




수업 시작하고 몇 마디 말이 끝나기 전에

문이 열리네요, 그대가 들어오죠~~

이런 노래 있지요?



이녀석이 뒷문을 열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래, 빨리 책 펴라,

아니, 무슨 그런 딱딱한 소리를 했는지...




다른 반 수업을 하고 복도를 지나다가

아,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졌잖아?

그 생각이 들자 냅다 우리반으로 갔지요.



그리고 그녀석을 불러내서

지섭아, 쌤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

내일은 네가 쌤을 기다려주면 안 될까?




오~~ 그랬더니 이녀석이 순순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언젠가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이녀석이 지각하는 저를 기다리며

쌤, 좀 빨리 오세요 그럴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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