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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변화무쌍 했던 백두산 북파의 천지 (6/19)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8. 16.






우리는 그날 밤 그렇게 은하수를 찍는다고

거의 밤잠을 못 자고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ㅎㅎㅎ




새벽 북파 천지의 일출을 찍으러

봉고를 타고 올랐습니다.

















6월의 천지의 바람은 겨울의 칼바람 같았습니다.

패딩을 챙겨 입었는데도 이가 부딪힐 정도로 추웠습니다.




물론 추위를 무지 타는 탓도 있지만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

천지까지 날려가서 퐁당 빠질까봐 겁났습니다.













바람이 쎈만큼 구름의 이동도 빨라서

순식간에 천지를 다 가렸다가

어느 새 푸른 얼굴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저는 파노라마로 찍어야 했기에

정말 바빴습니다.









16mm의 화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저의 리더에게 잠시 렌즈를 빌려서 찍어봤습니다.

딱 16mm화각이더군요.











어제 북파 천지를 선택한 저의 룸메는 대박이었습니다.

서파만은 못했지만 흰구름 동동의 멋진 사진을 얻어왔더군요.












이 날도 새벽 북파는 이렇게 구름이 잔뜩 이었지만

낮엔 환상적인 흰구름 동동의 멋진 모습이었을 겁니다.

낮에 믿에서 올려다 보니 그렇더군요. ㅎㅎㅎ













그러나 저는 하나도 아쉽지 않았습니다.

천지에 대해서는 더는 소원 없다고 했지요?

욕심 없는 나의 마음 탓하지 마세요.

저는 그걸로 충분히 행복했으니까요. ㅎㅎㅎ














구름이 좀 걷히면

야, 나온다, 나온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완전히 하얗게 구름이 덮어 버리면

카메라를 끄지 못하고

언제 저 구름이 지나가나 기다렸습니다.













구름이 끝까지 완전히 벗겨지지는 않아서

저는 전체적인 북파 천지의 모습은 못 본 셈입니다.












오히려 구름이 점점 더 짙게 천지를 덮고 있었습니다.































파노라마 찍은 것이 아까워서

비슷한 사진들 다 올렸습니다. ㅎㅎㅎ

천지는 점점 더 구름속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하산했습니다.













태양이 벌써 한참을 떠올랐더군요.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밝은 대낮에 보면 이런 멋은 느낄 수 없었으리라...













저 밑으로 일행들이 내려 가는 동안

저는 뭐 하느라고 그렇게 느적거렸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곳도 구름이 짙게 깔리고












아무튼 지나오면서 보니까

천지의 다른 모습이 보이더군요.

깜짝 놀라서 파노라마로 몇 컷을 찍었습니다.











역시 파노라마입니다.

어둠은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적당히 보기 싫은 곳은 감추어 주어서

신비하고 아름답게 백두산의 북파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흑풍구로 내려갔습니다.

백두산 기행 중 가장 아름답고 가장 급박하게 내려왔던

그러나 잊을 수 없는 가슴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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