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언제라도 늘 함께 해주는
그냥 마음 편한 친구가 있다고 했지요?
오늘은 느닷없이 제가 보헤미안 랩소디 보자고 전화를 했지요.
우리 시대에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던 Queen의 음악을 영화한 보헤미안 랩소디.
저는 그 시대에 살면서 그 음악을 거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냥 우리 시대의 음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너무나 공감하며
영화를 보고 싶어 했지요.
내 친구는 망설임도 없이 그 즉시 예매를 하고 저의 늦은 퇴근을 기다리며
오면 바로 먹이려고 따뜻한 피자를 시키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만나면 맨 날 싸웁니다.
오늘도 역시나...
여덟 조각 피자를 나는 벌써 세 조각을 먹었는데
나보고 두 조각이나 더 먹으라는 겁니다.
네 조각씩 먹으면 딱 맞는데 맨 손으로 둘둘 치즈를 말아가며
제 앞으로 밀어 붙이고 저는 똑 같이 먹자고 밀어 붙이고...
맨 날 제가 집니다.
오늘도 졌습니다. 그래서 피자 다섯 조각이나 먹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내가 왜 내가 살았던 그 시절에 이들의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됐습니다.
그건 순전히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탓입니다.
유행가라면 절대로 듣지도 못하게 하셨으니까요.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 따라 부르다가 혹이 나도록 꿀밤을 맞았습니다. 헐...
그러니 그 시절 Queen의 노래는 너무나 퇴폐적이라고 생각했지요.
저는 아빠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다 말을 잘 들었거든요. 흠...
몇 가지만 빼고...ㅎㅎㅎ
예를 들어 청바지는 절대 금지였지만
서울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청바지 사 입었던 일입니다. ㅎㅎㅎ
보헤미안 랩소디...
그리 만족할만큼 잘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추억 여행을 하기엔 괜찮았습니다.
여고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와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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