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며칠 전에 그랬지요?
아마도 굶겨 죽을 것 같은 급식 식단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오늘 점심 메뉴는 주먹밥이었습니다.
국적도 없는 짬뽕우동이라는 소죽 같은 국물과...
저는 주먹밥을 뒤적이며 끝까지 아무 것도 안 나오네요. 그랬더니
그것 참 정곡을 찌르는 말이라고 옆에 선생님이 그러더군요.
암만 그래도 보통 주먹밥엔 조금 고급이면 쇠고기 볶은 거라도 들어있고
하다 못해 김치 쪼가리라도 들어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아~~~ 검은 깨 하나 발견했다...
어떤 선생님이 외치더군요. ㅎㅎㅎ
우리의 점심 시간의 눈물겨운 모습입니다.
월요일은 마치 세차장의 쏟아지는 물 같은 비를 맞으며 출근해서
점심 급식이라고 햄버거를 먹고
오늘은 김가루 붙은 주먹밥만 먹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현관에 마주친 남편이
얼굴색이 왜 그렇노? 노랗다.
그러더니 고기 먹으러 나가자고 밀고 나가더군요.
밥을 먹으면서 그랬습니다.
내가 급식 먹고 5kg이 쪘는데 억울한 것은
맛있는 것 먹고 쪄도 후덜덜인데
주먹밥 같은 거 먹고 5kg이나 찐 것은 너무나 억울하다고...ㅎㅎㅎ
그래도 이 모든 것은 다 지나갈 것이고
이 또한 추억이 되어 그립지는 않고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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