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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울고 싶어라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12. 8.


























오늘은...

혼자라도 어디든 달리고 싶었습니다.




겨우살이를 찍으러 갈까 생각하니

산을 좀 올라가야 하고...



주남지 재두루미를 찍을까 생각하니

거기가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재두루미가 어디 있는지 모르지만 가보면 누구라도 찍고 있겠지 하면서

주남지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새 찍으러 왔더군요.

저는 아무나 붙잡고 재두루미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더군요.




저는 재두루미 찍으러 왔으니 고니나 오리는 보지도 않았습니다.

차를 몰고 한참을 돌아가니

저 멀리 멀어도 너무 멀리 재두루미가 있었습니다.



논둑엔 감시원이 아예 차로 길을 막고 못 들어가게 있더군요.




이렇게요...



저는 정말 저 망원이랑 삼각대는 영원히 저에겐 버거운 존재입니다.

삼각대는 자꾸 나사도 풀리고 망원은 제가 제어하기 어렵게 무겁고.

옆에서 보던 새사진의 고수 같은 분이 보다 못해 세팅을 다 해주시더군요.

그리고 아무래도 렌즈가 핀이 안 맞는 것 같으니 핀교정하라고...




저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요.

지금까지 제가 그래도 저 망원렌즈를 구박하면서도 늘 찍어왔으니까요.




그리고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게 재두루미가 하늘을 날고

노을 속으로 들어가고

많은 멋진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집까지 오는데도 몸이 얼어서 몸에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재두루미의 빨간 눈을 선명하게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오자마자 사진을 열었지요.




아~~~

오늘처럼 허무하고 울고 싶은 날도 없었을 겁니다.

단 한 장도 핀이 맞는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올린 사진은 그냥 실루엣만 보이는 것을 선택해서 올렸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었는지 짐작이 가시지요?




망원을 언제 고치지요...

서울까지 가야하는데...

탐론은 지방엔 서비스센터가 없거든요.



아~~ 정말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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