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놀이터에 각시붓꽃을 보러갔습니다.
아직은 일러서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정말 각시붓꽃은 하나도 안 피었습니다.
늘 놀던 그곳을 돌아 터덜터덜 걸어나오는데
반대편 언덕에 각시붓꽃이 몇 개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양지라 일찍 핀 모양입니다.
근데 올라가서 보니 저 멀리 산벚꽃을 배경으로
소복히 피어있는 각시붓꽃이 보였습니다.
저는 겁이 나서 금방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가까이 가서 봤을 때 혹시나 시든 꽃이어서 일찍 실망할까봐
그냥 쳐다만 보면서 밑에 있는 꽃들을 찍으며 늑장을 부렸습니다.
하지만요,
제가 좀 성질이 급하잖아요?
에라 가자, 그러고 후다닥 올라갔습니다.
얼마나 예쁘게 피었던지...
그런데 나뭇가지를 잘라 얹어 놓은 것이 눈에 거슬렸지만
올라오느라고 힘을 다 빼서 치우지 못하고 그냥 찍었습니다.
그렇지만...
뒤에 산벚꽃이 몽올몽올 보케처럼 보이고
화사한 배경을 만들어주는 그 장면을 표현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꽃은 뭉게지고 조이면 너무 무섭게 뚜렷해지고...
너무 일러서 꽃이 없다해도
이 아이 하나만으로 일당백이었는데
아~~~어떻게 찍어야 보았던 그 모습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이렇게밖에 못찍었습니다.
정말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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