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주 사람이 아니어도
그리워지는 곳...
성산 일출봉의 일출을 얼마나 자주 봤었는지
그곳은 날이 흐려도 좋았고
구름이 불타도 좋았다.
어쩌면
쎙떽쥐베리가 그렸던
보아구렁이가 코끼리를 삼키는 그림과 닮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모두들 모자를 그렸냐고 했던 그 그림 말이다.
나는 그런데도 자꾸만 저 일출봉이 모자로 보인다.
너무 어른이 됐고 어린왕자와 같은 통찰력은 없나보다.
상자 속의 양이 보이고
모자가 아닌 보아 구렁이가
코끼리를 삼키는 것이 보인 어린왕자라 할지라도
까탈스러운 장미의 마음은 못 읽었으니
사람의 마음을 볼 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긴 한가보다.
아마도 오늘도 일출봉에는 해가 떴고
내일도 태양은 떠오르겠지
모자 위로, 아니 코끼리를 삼키고 있는 보아 구렁이 위로.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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