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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제주도 기행(2015~2022)

나리난초...난 네가 여기 피어난 사연을 알지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1. 5. 31.

나리난초...

난 네가 여기 피어난 사연을 알지.

 

음...2년 전, 2019년이었지요. 

우리 일행은 나리난초 군락을 찾아서 너무나 기쁘고 들뜬 기분으로 사진을 찍었어요. 

그리고 다른 일행이 다 찍고 오기를 기다리는데

한 분이 몹시도 화를 내며 나는 저런 사람 하고는 같이 꽃 찍으러 다니기 싫다고 하시더군요. 

사연인즉슨 그분이 꽃을 나무에 심어 찍더라는 겁니다. 

 

저는 속으로 그럴 분이 아닌데 참으로 사람은 모르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지요. 

그리고 차를 타고 가는데 꽃을 나무에 심으신 분이 이런저런 내용은 전혀 모른 상태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아, 참, 누군가가 꽃을 밟아서 한 가지가 꺾인 것을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 밟지 말라고 나무 사이에 심어줬는데

잘 살았으면 좋겠네.

 

오해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생기는 것이구나. 

꽃을 나무에 심는 것만 보신 분은 꽃을 사진 찍으려고 옮겨 심는다고 생각한 것이고

이분은 꺾인 꽃이 죽을까봐 나무사이에 옮겨 심어준 것이고.

 

저는 다음 해에 그곳에 갔는데 

정말 생각지도 않게 나무 사이에 이 아이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 아이를 심은 그분께 사진을 찍어 보내드렸습니다. 

이렇게 잘 살아서 꽃을 피웠다고요. 

올해도 누군가가 찍어 올린 사진을 보니 딱 이 자리에 다시 꽃을 피웠더군요. 

 

행복한 기분입니다. 

이 아이는 밟힐 염려도 없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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