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저는 그 딱따구리 둥지로 갔지요.
마침 둥지 안에 있었어요.
얼마나 반갑던지.
이제 어쨌거나 구멍에서 나오려면 날아야 하니까
오늘은 다른 소나무에 등을 기대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그 무거운 망원을 들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요...
이 녀석이 구멍에서 나오긴 나왔는데
그냥 살살 걸어서 나무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에구...
허탈함...
그래서 결국은 날개 펴고 나는 모습은 못 찍었습니다.
혼자 그랬지요.
예쁘게 찍어 주려했는데 뭐, 저만 손해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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