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렸지요.
오후에 날이 개이는데
새들이 젖은 깃털을 말리러 나오려니 하고
카메라를 매고 나갔어요.
흐이구...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아서
걍 들어가야겠다 생각하고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는데
오목눈이 소리가 나더군요.
이제는 오목눈이 소리는 확실히 압니다.
그래서 나뭇가지 사이를 살피니 몇 마리가 뛰어 다니더군요.
얘들은 잘 날지 않고 뛰어다녀요.
근데
세상에나~~~
쇠딱따구리 한 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파고 있었습니다.
한 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옮겨다녀서
쫓아 다니느라 어깨가 얼얼합니다.
나중엔 더 안 따라가고 집으로 왔습니다. ㅎㅎㅎ
이녀석이 요렇게 작지만
발을 보니까
독수리 발 못지 않네요.
작은 녀석을 느러진 나뭇가지 사이로 찍으려니
에고...힘들었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