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처음 이르쿠츠크에 왔을 때
풍선난초를 보러 갔던 그곳에 다시 갔습니다.
잘 안 보이던 애기완두도 꽃을 많이 피우고 있었습니다.
지치과의 아이들도 더 많이 피었지만
시간이 없어 패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회리바람꽃도 패스...
대극도 있었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
거의 흰색이었던 아이가
약간의 푸른 색을 띠고 더 많이 피었더군요.
물론 풍선난초는 많이 찍기는 했지만
패스한 아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이 아이가 아니었거든요.
뭔가 작은 꽃이 스쳐지나가기에
다시 가서 찍었습니다.
처음엔 본듯한 아이인데 누군지 모르겠더라구요.
풍선난초는 여전히 많이 피어 있었고
이 아이는 시들었을 때의 색깔이 흰색이 아니고
주홍색이라 한 번 찍어놨습니다.
저번에 안 보이던 대들쭉도 꽃이 피었더군요.
보통은 이렇게 흰색으로 시들거든요.
더 시들면 주황색이 되나?
오늘의 목표!!!
맞아요. 나도범의귀입니다.
워낙 가늘고 꽃이 작아서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일단 찾으니 어마어마한 군락이더군요.
아직 덜 피었기에 찜해놓고
봉오리 속에 이렇게 안테나가 들어있네요.
저 안테나는 꽃잎일까요?
아니면 꽃받침?
일찍 핀 아이를 접사를 했지요.
암술과 수술이 잘 보였어요.
저 가운데 빨간 암술머리가 수정이 되면
아주 새까만 씨가 달리더군요.
저는 그것까지 찍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그 바람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잎과 줄기에 어마무시한 털이 나 있더군요.
백두산에서 만났던 아이는 이렇게 털이 어마무시하지는 않았어요.
풍선난초와 같이 핀 녀석을
모기한테 엉덩이 물려가며 찍었습니다.
여기도 모기와 날파리는 징그럽게 많았습니다.
풍선난초의 잎이 비비추난초의 잎과 닮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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