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달이 넘는 긴 여정의 끝에 왔습니다.
이날은 며칠 전 검은낭아초랑 버들까치수염 군락을
찜해 놨던 그곳에 왔습니다.
저번에 왔을 때는
안개가 자욱해서
너무나 몽환적인 풍경이었는데
그것은 그날의 선물이었고
이날은 아침이슬을 보석처럼 달고 있는
아이들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검은낭아초는 활짝 피었고
저는 내심 안개자욱한 강가에
검은머리갈매기가 나는 모습을 망원으로 찍어 보리라 생각했는데
안개가 없으니 전혀 다른 느낌이라
망원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검은낭아초도 이렇게 군락이었는데
다른 잡풀들 속에 있어서
군락이라는 느낌을 얻지 못하고 그냥 이렇게 찍어왔습니다. ㅎ
요 며칠 대구는 대프리카였는데
얼마나 더웠는지
노트북도 소나기 소리를 내면서
팬을 돌리며 열을 식히려고 애를 쓰고
휴대론도 뜨거워 손이 데일 정도로
온통 열탕 속이었습니다.
생각다 못해서
냉동실에 몇 개 넣어놨던
얼음팩을 올려놓고 식혔습니다.
그래도 역부족이라
걍 노트북은 끄고
휴대폰만 아이스팩으로 열기를 식히며
보냈습니다.
이 아이들은 개구리자리 비슷하지만
그 종류이지 개구리자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버들까치수염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낚싯대를 들여놓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도 있더군요.
검은머리갈매기는
쨍한 강 주변을 부저런히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부촌인가봐요.
요트가 있고
저 멀리는 고급 아파트 같아 보이는 건물이 보이더라구요.
버들까치수염도 줄기나 잎이 온통 털 투성이더군요.
이 아이는 처음 본듯한 콩과 식물인데
몽골이나 키르기스스탄에서 본 것 같기도 하구요.
덩굴손이 있더군요.
저기 점처럼 보이는 것이
시베리아알락할미새입니다.
찾았으려나?
멀리 아파트를 배경으로 찍어봤습니다.
아파트들이 고급스럽지요?
이제 보니 주변에 물지채도 있었는데
몰랐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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