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간 기행지는
이르쿠츠크 온 첫날 맨 처음 방문했던 그곳입니다.
이곳은 자주 왔지요.
나도범의귀가 군락으로 있는 그곳이요.
함경딸기가 예쁘게 피어있는
습지로 먼저갔습니다.
조름나물도 아직 피어 있고
꽃고비가 이제 철이 왔나봅니다.
안 보이더니 이번에는 이렇게 피었더군요.
마침 나비 한 마리가 꿀을 빨러 왔습니다.
습지를 나와서
옆의 습지로 들어갔습니다.
월귤이랑 진퍼리꽃나무가 있던 곳이요.
여기도 털복주머니란이 여기저기 피어있었습니다.
이젠 능수쇠뜨기가 숲을 이루고
미나리아재비과의 녀석이 삐곡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금매화는 어디에서도 숲을 환하게 밝히더군요.
생각지도 않게
넌출월귤을 만났습니다.
월귤과 넌출월귤이 이렇게 같이 피어있었습니다.
백두산에서는 무더기로 봤는데
여기도 어딘가에 또 무지무지한 군락을 이루고 있겠지요.
월귤은 대단한 군락을 잎만 있을 때 보고 왔는데
다시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타이어 위에 습지난초가 자리를 탓하지 않고
피어 있었습니다.
조름나물의 암술과 수술이 잘 보이더군요.
꽤나 많은 넌출월귤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도 털이 많군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좁은잎백산차도 찍었습니다.
인가목도 가시를 숨기고 있었고
첫날 풍선난초를 만났던 그 숲으로 나왔습니다.
털복주머니란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이곳은 정말 보물섬 같습니다.
갖가지 난초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혹시나 씨를 달고 있는 녀석이 있으려나
나도범의귀에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씨는 다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아쉬워...
여기 털복주머니란도 입술꽃에 무늬가 있는 아이들이군요.
그리고 저는 땅바닥에
기생꽃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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