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4학년 때였을 겁니다.
음악시간에 조옮김이 나왔지요.
아버지는 음악을 무척 좋아하셨어요.
노래도 아주 잘 하셨지요.
베이스 저음은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 음악책에 조옮김이 있는 걸 보시고는
음악통론을 사오셨어요.
그리고
저에게 그것을 독학을 하도록 명령(?)하셨지요.ㅎㅎ
저는 그 두꺼운 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야말로 독학을 했지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음악에 있는 수학적 규칙성을 조금씩 이해해 나가는 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 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한 선물은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공부하는데
늘 좋은 선물로 주어지고 있지요.
와인을 무척 좋아하셨던 아빠.
살아계셨으면 와인터널에 모시고 가서 좋아하시는 와인을 맘껏 사드렸을 텐데...
그냥
제 가슴 속에 늘 머물고만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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