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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깊은 산속에 있는 암자에서 스님과 동자승이 살았다.
동자승은 부모를 잃고 떠도는 것을 스님이 불쌍히 여겨 데려온 소년이었다.
암자에 온지 얼마 안 되어 겨울 양식을 마련하기 위하여 스님은 동자승을 암자에 혼자 두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런데 갑자기 큰 눈이 왔다. 교통과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스님은 연락도 못하고 암자에 가지도 못하였다.
한편 동자승은 너무 어려 스님이 오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고 스님이 올 것을 믿고 암자 앞에 앉아
며칠을 추위와 배고픔을 참아가며 스님 오는 길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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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눈이 녹아 스님이 서둘러 암자를 찾아갔지만, 그땐 이미 동자승은 얼어 죽은 시채로 남아 있었다.
비통하고 슬픈 일이었다. 스님은 동자승의 시신을 양지바른 곳에 정성을 다하여 잘 묻어주었다.
여름이 되자 동자승 무덤에서 동자승을 닮은 꽃이 암자로 올라오는 길을 향해 피기 시작했다.
그래서 스님과 사람들은 죽은 동자승이 꽃으로 환생했다고 해서 이 꽃을 동자꽃이라 했다.
꽃말도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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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언덕은 아니지만
더운 여름 오후
블로그 창을 들여다 보며 조곤조곤 들려드리는
동자꽃의 슬픈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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