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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뜨거운 아스팔트 위의 장미 한 송이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8. 9.

 

 

 

 

 

 

 

귀한 꽃 보러 따라갔어요.

점심을 쏘려고 찾으니 지갑이 없네요.

 

 

 

ㅎㅎ

졸지에 얻어 먹고.

 

 

 

우리 아파트는 지하철 역까지 셔틀 버스를 운행해요.

 

 

 

백화점 의자에 앉아 기다렸지요.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았어요.

 

 

 

어떤 분이 아파트 버스 기다리냐고 물어요.

그렇다니까

아침에 고장나서 운행 못한다고 방송했데요.

 

 

 

이때 아이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지요.

헐~~

 

 

 

지갑은 없고

우째 이런 일이 있데요?

 

 

 

 

베낭에는 아직 남은 물이 있고

걸어야지 어떡하겠어요?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걸었어요.

 

 

근데요

제가 곧장 가겠냐고요.

 

 

늘 차만 타고 지나던 길이

한 여름의 절정을 잘 보여줬어요.

 

 

 

뜨거운 아스팔트의 열기와 찌르르 울어대는 매미소리.

딱 절정의 여름, 그 자체였어요.

 

 

 

 

 

 

 

 

 

 

 

 

 

가로에 심겨져 있는 맥문동에 매미의 허물이 그대로 붙어 있더군요.

신기해서 몇 장을 찍었지요.

근데 가면서 보니까 아주 많이 있더군요.ㅎㅎ

 

 

 

 

 

 

 

 

 

 

 

 

땅바닥에 낮게 깔려 있는 이녀석을 찍었지요.

아마 마디풀이거나 ...

아닌데...

뭐지?

 

 

 

 

 

 

 

 

 

 

 

디드어 현관문을 열면서

정말 매미 허물 벗어 놓은 것처럼 벗어던지고

찬물을 10분은 뒤집어 쓰고 있었을 거예요.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 따가웠어요.

그래도

내가 그냥 지나치던 길에 이런 꽃들이 있는 줄 이제 알았으니

그 길을 지나칠 때 아마 생각이 날 거예요.*^^*

 

 

 

 

 

 

 

10분이면 오는 길을 한 시간을 걸었더군요.

또 걸을래? 그러면

안 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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