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 수업을 들어갔다.
우리학교 1학년 짱이라는 녀석.
학생부장 쌤한테 교문에서 복장불량으로 걸리니
욕하고 집으로 가버렸던 녀석.
수업하기 싫다고 무단외출해서
그 반 담임이 학교 주변을 온 데를 돌아 찾아 왔던 녀석.
나는 듣도 보도 못했던 젼자댬배라는 거 피어 걸려도
학생부장 쌤한테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그런 거 본 적도 없다고 시치미 딱 떼던 녀석.
그 녀석이 오늘도 변함없이
차가운 책상에 얼굴 박고 자고 있다.
생각이 여러 갈래다.
무시할까?
깨워서 야단칠까?
너와 내가 스승과 제자라는 인연으로 만났다면
그 인연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매몰차게 인연을 끊어가는 것은
내가 사는 법이 아닌 것을...
자는 녀석 벗어 놓은 점퍼를 고개 밑에 받쳐줬다.
찬 바닥에 자면 입 돌아 간다....
녀석은 그 점퍼 배고
눈을 가물거리며 자는 척한다.ㅎㅎ
2011년 12월 2일
'오,캡틴! 나의 캡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 컸구나 (4) | 2023.08.28 |
---|---|
내 새끼들... (4) | 2023.08.27 |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진 날 (6) | 2023.08.26 |
체육대회(추억 만들기) (2) | 2023.08.26 |
서늘한 가을 날에 (2) | 2023.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