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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내가 사는 법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27.

 

 

 

 

 

2교시 수업을 들어갔다.

 

 

우리학교 1학년 짱이라는 녀석.

 

 

 

 

 

학생부장 쌤한테 교문에서 복장불량으로 걸리니

욕하고 집으로 가버렸던 녀석.

 

 

 

수업하기 싫다고 무단외출해서

그 반 담임이 학교 주변을 온 데를 돌아 찾아 왔던 녀석.

 

 

 

 

 

나는 듣도 보도 못했던 젼자댬배라는 거 피어 걸려도

학생부장 쌤한테 한 방 맞기 전까지는

그런 거 본 적도 없다고 시치미 딱 떼던 녀석.

 

 

 

 

그 녀석이 오늘도 변함없이

차가운 책상에 얼굴 박고 자고 있다.

 

 

 

 

생각이 여러 갈래다.

 

무시할까?

깨워서 야단칠까?

 

 

 

 

너와 내가 스승과 제자라는 인연으로 만났다면

그 인연 내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매몰차게 인연을 끊어가는 것은

내가 사는 법이 아닌 것을...

 

 

 

 

자는 녀석 벗어 놓은 점퍼를 고개 밑에 받쳐줬다.

 

 

찬 바닥에 자면 입 돌아 간다....

 

 

 

 

녀석은 그 점퍼 배고

눈을 가물거리며 자는 척한다.ㅎㅎ

 

 

 

 

2011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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