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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캡틴! 나의 캡틴

내 새끼들...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27.

 

 

 

 

출근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다른 반 아이들이

과학쌤 좋겠어요, 축하해요. 이런다.

 

 

 

뭔 일인가 싶어 교실에 갔더니

검은 천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뭔 작당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영화로만 봤던 그 깜짝 파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교실에 온통 풍선과

칠판엔 나에게 보내는 쪽지들.

안개꽃 속에 빨간 장미 다발.

교탁 위엔 초코파이에 생크림을 얹어 촛불을 켜 놨어.

 

 

 

 

그리고 나를 교실 뒤에 세워 놓고이렇게 동영상을 보여줬어.

 

 

 

같이 비를 맞고 있어 줘서일까?

아님, 아프면 오히려 때려줘서일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 마음이 착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소용이 없었을 거야.

 

 

 

착한 내새끼들.

그래도 새벽엔 문자 보내지 마라고 신신당부하고 집에 보냈다.

 

나, 어디 가서 울고 싶어.

 

 

 

 

2011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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