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다른 반 아이들이
과학쌤 좋겠어요, 축하해요. 이런다.
뭔 일인가 싶어 교실에 갔더니
검은 천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뭔 작당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영화로만 봤던 그 깜짝 파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교실에 온통 풍선과
칠판엔 나에게 보내는 쪽지들.
안개꽃 속에 빨간 장미 다발.
교탁 위엔 초코파이에 생크림을 얹어 촛불을 켜 놨어.
그리고 나를 교실 뒤에 세워 놓고이렇게 동영상을 보여줬어.
같이 비를 맞고 있어 줘서일까?
아님, 아프면 오히려 때려줘서일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 마음이 착하지 않으면
그 무엇도 소용이 없었을 거야.
착한 내새끼들.
그래도 새벽엔 문자 보내지 마라고 신신당부하고 집에 보냈다.
나, 어디 가서 울고 싶어.
2011년 12월 22일
'오,캡틴! 나의 캡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ly Love (4) | 2023.08.28 |
---|---|
다 컸구나 (4) | 2023.08.28 |
내가 사는 법 (2) | 2023.08.27 |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진 날 (6) | 2023.08.26 |
체육대회(추억 만들기) (2) | 2023.08.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