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캡틴! 나의 캡틴

눈 위에 그려진 그림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29.

 

 

 

 

어제 눈이 많이 왔었지요?

아침 출근길에 살살 기면서 출근을 했지요.

 

 

 

 

하얗게 눈 덮힌 운동장에

두 녀석이 눈장난을 하고 있었어요.

 

 

저를 보더니

쌤~그러면서 손을 흔들기에

보니 우리반 두 녀석이었어요.

여자 아이요.ㅎㅎ

 

 

 

 

며칠 전 눈이 왔을 때

종례하면서

그냥 가지 말고 눈싸움도 해 보고

눈도 만져보고 가라고 했더니

말 잘 듣는 착한 녀석들이

이른 아침 운동장에서 눈장난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4층 우리 교실에서도

아이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쌤~~하고 불러댔어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교무실로 올라갔어요.

 

 

운동장을 내려다 보니

눈 위에 그려진 그림이 보였어요.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었어요.

그래도 우리반 녀석들의 작품이니 카메라에 담았지요.

 

 

 

 

 

1교시가 우리반 수업이라 들어갔더니

그림 봤냐고 성화에요.

그래서 사진도 찍어놨다고 하니까

다들 좋아했어요.

 

 

 

 

 

쌤, 1-3 이라고 쓴 거 잘 보셨어요?

 

 

엉???

웃는 사람 얼굴 아니야?

 

 

 

ㅎㅎㅎ그리고 내다 보니

1-3인 거 있지요.

 

 

그리고 그 옆에

예쁘게 담임 얼굴 그려 놓고 누구?

그렇게 써 놨어요.ㅎㅎ보세요,

예쁘게 그려 놨지요?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1-3이 못내 아쉬운거지...

 

 

 

 

 

내 너희들에게는

흔해 빠진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억만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랑해...

 

 

 

 

 

2012년 1월 4일

 

 

 

 

가장 감동적이었던 추억입니다. 

 

 

 

'오,캡틴! 나의 캡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장, 자장  (2) 2023.08.30
잔잔한 감동  (10) 2023.08.29
Only Love  (4) 2023.08.28
다 컸구나  (4) 2023.08.28
내 새끼들...  (4) 2023.08.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