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육아휴직을 했던 선생님이
복직을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말하자면저에겐 해직통보지요.
2년을 연달아 있었으니
그것만도 기적같은 행운이었습니다.
이제
이별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어제는 운전 중에 쉴 새 없이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내일 몇 시까지 학교가요?
수업해요?
보고서 나중에 내면 안 돼요?
내일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쌤 볼 수 있으니까요....
만약에 제가 없어도 이녀석들
이제 2학년 되니까 잘 하겠죠?
저는 위에 사진을 터키에서 찍으면서
그냥 홀로 서 있는 등대가 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걸어가면서 각도가 바뀌니까
그 작은 나뭇가지에 둘러싸인 등대는
너무나 사랑 받는 행복한 등대였습니다.
저 작은 나뭇가지 같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참으로 외롭지 않게 행복하게 보냈던 2년의 세월이었습니다.
나는 또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요.
나를 잊어라.
그리고 현재 너를 가르치는 지금의 선생님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생각해라.
그 말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요?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졌으면 좋겠어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게...
그리고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서 나올 수 있게...
만약에
눈물이 없다면
아이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텐데요.
2012년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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