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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기차여행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11. 24.

 

 

 

 

 

 

 

 

 

아들 집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아들 집...

정말 생소한 단어다.

이제 정말 아들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구나.

 

 

 

 

 

자리를 잡고 기차가 떠나는데

어~~ 이상하다.

문디~~

남편이 역방향을 끊었다.

 

 

 

 

 

아~~~

난 역방향 멀미나서 못 타는데...

 

 

 

 

 

 

블라인드를 내리고

의자 깊숙히 등을 꼬부리고 앉아

책을 폈다.

 

 

 

 

커피 파는 아저씨가 지나가는데

살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책을 읽는데 올인했다.

 

 

 

 

 

누군가가 커피를 샀나보다.

온 객실에 커피향이 가득하다.

마시는 것보다 그 향을 맡아보는 것이 이렇게나 기분 좋은 일이구나.

 

 

 

 

 

 

 

난 늘 마시는 커피만 즐겼지

그 향을 이렇게 즐겨보지는 않았다.

 

 

 

 

 

 

커피향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마시는데 반은 정신이 팔려서 향에 감각을 다 할애할 수 없었기 때문이리라.

 

 

 

 

 

커피향과 함께 밀려드는 행복감.

나누고 싶은 행복감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차여행의 묘미...

서울역에 내릴 때까지

잠시 스쳤던 그 커피향으로 아늑하고 낭만적인 여행의 즐거움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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