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입춘인데요
날이 너무 춥다 해서 집에 꼭 눌러앉아있었지요.
그래도 봄은 봄인데
봄날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어요.
집앞 못둑으로 가는 길에 그만 개불알풀을 만나버렸어요.
한 시간 반을 활짝 핀 녀석은 한 놈뿐인데
그녀석을 요리 찍고 조리 찍으면서 홀랑 다 보냈네요.
못둑 한 바퀴 돌려던 생각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못둑 위로도 못 올라가보고 이렇게 놀다 왔습니다.
한 송이 핀 광대나물도 만나고
그래도 몇 송이 꽃을 피운 별꽃도 만났어요.
봄의 전령들이지요.
봄이 오면 온 산과 들에 지천으로 피는 꽃이지만
항상 긴 추운 겨울 지나고 처음 만나는 꽃은
귀하거나 흔하거나 상관없이
반갑고 가슴 설레지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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