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아주 햇살이 따가웠던 날이었지요.
바다 배경이 멋진 갯패랭이를 만났던 날이요.
왜 전부 먼 발치에서만 봤냐고요?
제가
우리 여고 동기회 때 한 번은 행사 사진을 찍었어요.
친구들 얼굴을 금방 볼 수 있도록 크게 찍었지요.
여고 까페에 올렸더니 난리가 났어요.
너무 선명하게 나와서 보고싶지 않은 주름까지 다 나왔다고...
그래서...
사람이든 꽃이든
시든 것은 가까이 찍지 않기로 했어요.ㅎㅎㅎ
저도 주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겠어요?
나만 인정 안 하지 다른 사람은 이미 나를 정확히 다 보고 있는데...
숨기려 한다고 되나요?
나의 모습은 내가 제일 정확히 몰라요.그지요?
나의 못난 모습까지도 거부감 없이 인정해 주면
그것이 더 큰 사랑이지요.ㅎㅎ
오늘은 대구도 영하로 내려가서
밖에 나갔다 들어오니 볼이 빨갛게 얼었어요.
볼이 빨갛게 언 것도 오랜만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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