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무척 바쁩니다.
어린왕자가 방문했던 어느 별에서
숫자만 세던 사람처럼
공문만 오면 가로 세로 숫자 맞추기 바쁩니다.
3학년 과학은 올해 처음 바뀐 교과서라서
내용파악을 해야하는데도
나는 숫자 세기에 바쁩니다.
구름이 아름답고 하늘이 맑은 날
꽃이 생각나면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지금 너무 바빠, 너 때문에 어디까지 더했는지 까먹었잖아.
조금 있다가 생각이 나렴.
그리고 여기에 있는 숫자 빼서 저기 갖다 맞추고
골고루 분배하는 것까지
그리고는 칸칸이 잘 메꾸어졌으면 보람을 느낍니다.
아, 멋진데...ㅎㅎㅎ
나는 가끔은 숫자에 빠진 어른이 된 기분입니다.
그래도 어린왕자가 만났던 별을 세던 그 사람보다는 적은 숫자를 셌습니다.
5억 162만 2731개의 별...ㅎㅎㅎ
그래도 그는 별이라도 셌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나는 별을 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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