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의 봉화대입니다.
처음엔 저렇게 두꺼운 구름이 깔려있어서
오늘 풍경은 꽝이구나, 생각했는데
항상 저 위에 계신 분은
졸라대지 않아도 무엇을 해 줘야하는지
다 알고 계시더이다.
새파랗게 열린 하늘과
봉화대 꼭대기로 수렴되는 것 같은 구름이
얼마나 멋지던지
뭐, 늘 그렇듯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는데
스토리가 생기는 겁니다.
청춘남녀가 등장하는 거지요.
근데
남자가 매너가 없어 보였어요.
아, 저 나쁜 녀석이
여자와 뚝 떨어져서 혼자만 가는 거예요.
속으로 저녀석이 한 번 돌아볼까?
기다리면서 카메라를 돌리지 않고 있는데
다행히도 돌아보더군요.
아마도 둘이 싸운 것 같아요.
폼이 그렇지요?ㅎㅎㅎ
또 거리는 멀어지고
흠...
보기 안타까웠어요.
만났으면 아끼고 챙겨주고
저렇게나 먼 거리를 두고 다니면 안 되지요.
그러려면 만나지나 말던지.
다정한 모습을 찍을 수 있었으면
맘이 편했을 텐데
보는 사람도 불편했어요.
사랑은 작은 몸짓 하나에서도 느껴지는 것.
사랑하며 살아라...ㅎㅎㅎ
아마도 봉화대를 지키던 사람이 살던 집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지금은 너와지붕만 남아있더군요.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며 찍은 봉화대입니다.
내년엔 화사한 철쭉을 배경으로 꼭 찍으러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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