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몽골(2012)

풀밭 위의 식사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0. 16.

 

 

 

 

 

 

 

 

조금을 더 달려

점심 먹기 좋은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멋있지요?

 

 

 

마네의 그림처럼

그런 낭만적인 풀밭 위의 식사를 상상하면서

비록 나체의 여인은 없지만...ㅎㅎㅎ

우리는 자리를 폈습니다.

 

 

 

 

 

 

 

 

저는

물론 베낭 던져 놓기가 바쁘게

광각렌즈를 끼고

저 구름이 떠있는 하늘을 배경으로

꽃을 찍었지요.

 

 

 

 

 

밥요?

그거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억지로 입에 밀어넣어 주는데

그 나머지 주먹밥은 어디로 갔는지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때는 이 꽃이 이름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많이 보던 꽃이라

찍으려고 들이댔지만

바람이 너무 불었습니다.

 

 

 

 

 

 

 

 

 

 

 

접사는 꿈도 못 꾸고

그저 운 좋게 덜 흔들린 것을 얻기만 바랬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나와서야 이 꽃이 솔체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찍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수목원에서 솔체꽃을 봤습니다.

그래서

찍었습니다.ㅎㅎ

 

 

 

 

 

 

 

 

 

풀밭 위에 식사 준비가 다 된 것을 보고

저의 임무 수행을 했습니다.

 

 

 

 

이리저리 하늘을 배경으로도 찍어주고

밥 먹는 장면도 찍는데

모두들 제대로 앉아 있지를 못하는 겁니다.

 

 

 

 

 

 

 

 

 

사진을 찍는 저야 그 사정을 몰랐지요.

나중에 차를 타고야 왜들 그렇게 안절부절 못했는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모기가 말도 못하게 떼서리로 달려들었다는 겁니다.

 

 

저요?

 

 

 

저는요...

이미 한국에서 예쁜 키티 그림이 그려진 패치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옷에 붙였지요.

아, 효과가 있었나봐요.

 

 

 

 

 

저는 한 군데만 물리고 멀쩡했거든요.

 

 

 

 

 

 

 

 

 

흔하게 보는 패랭이꽃이지만

몽골의 초원을 배경으로 찍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차는 타라고 부르고 있지요,

패랭이는 계속 바람에 흔들리지요,

에라, 모르겠다,

손에 잡고 찍었습니다.

 

 

 

얼마나 급하고 답답했으면 그랬겠습니까?

그래도

핀은 맞지 않았습니다.ㅎㅎㅎ

 

 

 

 

 

 

 

 

 

 

이것이 단순한 엉겅퀴는 아니지요?

진짜 이름이 뭘까요?

 

 

 

 

 

 

 

 

솔체꽃은 바람에 성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전부들 모기에 쫓겨 주먹밥을 다 먹지도 못하고

후다닥 차를 타는 바람에

꽃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이것밖에 못 찍었습니다.

 

 

 

모기가 미웠습니다.

 

 

 

 

 

 

 

 

 

 

차창 밖에는 그야말로 목가적인 풍경이 그럼처럼 펼쳐졌습니다.

 

 

 

 

 

 

 

 

우리가 몽골에 오기 전에도 비가 많이 왔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강물도 많이 불었고

길은 진흙길이라 버스는 몹시도 흔들렸습니다.

 

 

 

 

 

 

 

 

 

저 위에 계신 분이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제 마음을 편케 하여 주셨고

배탈이 났던 속도

오지게 뜬 뜸 덕분에 편안해 졌습니다.

 

 

 

 

 

 

 

 

몽골의 집들은 원색의 지붕이 많았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많았는데

초원의 초록색과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몽골 사람들은 아주 과학적입니다.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초록으로 조화를 이루었으니까요.ㅎㅎ

화소의 개념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ㅎㅎㅎ

 

 

 

 

 

 

 

 

 

 

몽골은 연교차가 너무 심해서

도로를 포장해 놓으면 겨울에 얼었다 봄에 녹으면 다 갈라진다더군요.

 

 

 

그래서

울란바타르 수도의 도로조차도 전부 갈라져서

버스가 너무 흔들리기 때문에

얼마나 유리창에 코를 박았는지 모릅니다.

 

 

 

 

 

 

 

 

 

 

 

시골의 비포장 도로는 흙먼지로 뿌옇고

아니면 이렇게 진흙탕 길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차를 세우고 초원을 찍을 기회는 없을 것 같아

목사님께 부탁을 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차의 맨 앞자리에 앉도록 해 달라고...

 

 

 

 

그래서

며칠은 맨 앞에 앉아 넓은 경치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자리는 늘 창문을 열어놔야 했기 때문에

들어오는 흙먼지 다 뒤집어 쓰고

쏟아지는 햇볕을 다 맞아야 했습니다.

결코 좋은 자리는 아니었습니다.ㅎㅎㅎ

 

 

 

 

 

 

 

 

 

'여행 > 몽골(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브론에서 양잡기  (0) 2012.10.18
준브론  (0) 2012.10.16
몽골의 소금호수  (0) 2012.10.16
다르항에서   (0) 2012.10.16
물안개 피어오르는 몽골의 초원  (0) 2012.10.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