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브론에서 양잡기'
이런 제목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리라 생각하고
양잡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굴뚝에 연기나는 과정까지 찍었었는데
연기와 함께 날아가 버렸습니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고
또 뭐지요?ㅎㅎㅎ
준브론에서 양잡기에서는 양잡는 모습이 없습니다.ㅠㅠ
각목으로 널려있던 나무토막을 페인트 칠을 하고
저렇게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그 한 귀퉁이는 저도 십자가에 페인트 칠을 했습니다.
날 사랑하시는 그분께
가슴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쪽에서는 이렇게 교회를 짓는 공사를 하고
한쪽에서는 옷가지나 생필품을 팔았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몽골의 아이들을 데리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만들기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물론 이미용 봉사도 무척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순박한 모습들이었습니다.
오른쪽 끝에 보이는 철봉같은 것이
무엇에 쓰이게요?
양을 잡아 매달아 놓는 곳입니다.ㅎㅎ
왼쪽은 우리 영상팀의 청년이고
오른쪽은 몽골 현지 청년입니다.
이들은 어느 새 호형호제를 하며
같이 앉아 기타를 치며 찬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젊은이들만이 가질 수 있는
글로벌한 감각이겠지요.ㅎㅎ
이날은 모든 일정이 야외에서 이루어져야 했으므로
몽골의 쨍쨍한 햇살 아래 힘들 것 같았는데
구름기둥으로 강한 햇살을 막아주셨습니다.
이 몽골의 아이는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했습니다.
정말 그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군요.ㅎㅎ
고삐 풀린 송아지들 보셨죠?
하루가 지나면 이렇게 무더기로 ㅎㅎㅎ
하루 일과가 끝나고
준브론을 떠나려할 즈음
하늘이 다시 파랗게 벗겨지면서
구름이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에는 제빵을 하시는 분이 따라오셨는데
즉석에서 도넛을 튀겨서 아이들에게 줬습니다.
물론 저도 얻어 먹었지요.
얻어 먹은 정도가 아니라
한꺼번에 여섯 개나 앉은 자리에서 먹었으니
만약에 비리 조사가 있다면
당장 걸려들어갈 것입니다.ㅎㅎㅎ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도넛은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 지금도 군침이 돕니다.
저 도넛 안 좋아하거든요.
그러니 얼마나 맛있었는지 짐작은 하시겠지요?
새벽에 잡은 양을 저 용기에 돌과 함께 넣고
불을 때서 푹 고았습니다.
제가요, 바로 이틀 전
양고기를 먹고 설사가 나서
뜸을 뜨고 혼이 난 사람 아닙니까?
양고기라면 저리 도망 갈 줄 알았죠?
저는요
저 고기가 너무 맛있어 보였어요.
그리고 배도 너무 고팠고요.
숟가락 들고 제일 먼저 천막 밑에 앉아
입맛을 다시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우리 권사님들이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ㅎㅎㅎ
준브론을 떠나기 전
담장 밖을 나가 주변을 다시 담았습니다.
다시 올 수 있을까요?
또 다시
몽골의 초원을 달려 다르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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