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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몽골(2012)

준브론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0. 16.

 

 

 

 

 

모기에 쫓겨 풀밭 위의 식사는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진흙탕길을 달려 준브론에 도착했습니다.

 

 

 

 

 

 

 

 

 

아, 정말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초원을 끼고 있는 자연속의 교회였습니다.

 

 

 

 

 

아이들이 공 하나 던져 놓으니

이리뛰고 저리뛰어도 걸리적 거리지 않을만큼 넓은 마당(?)이 있었습니다.

 

 

 

 

 

 

 

저 끝에 보이는 목조건물이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조차도 아름답지요?ㅎㅎㅎ

 

 

 

 

 

 

 

저야 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울타리밖을 나갔습니다.

 

 

 

 

 

 

 

오~~~

근데 깜짝 놀랐습니다.

고삐 풀린 송아지들이 떼를 지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담벼락에 찰싹 붙어서서

고삐 풀린 망아지는

고삐 풀린 송아지가 지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요렇게 지나간 자리를 찍었습니다.ㅎㅎㅎ

 

 

 

 

 

 

 

 

어제 도착한 선발대가

통나무로 교회의 틀을 쌓고

전기공사를 해놓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교회의 현판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각목으로 십자가를 만들고

날이 어두워져서 저녁을 먹고

얼음같이 찬물에 세수하고

여기서 조금 떨어진 학교 기숙사로

숙소를 옮겼습니다.

 

 

 

 

거기는 물도 안 나오고

교회에서 가지고 간 침낭에 쏙 들어가 자야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채식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채소를 키우지 않는다더군요.

 

 

 

여기 선교사님이 농사법을 가르쳐서 배추랑 당근 같은 채소를 심었는데

그나마도 그대로 방치해 둬서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우리는 밭에서 배추랑 양파랑 당근을 뽑아서

된장국을 끓여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시간 이후로 다음날 오전까지의 파일이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거기엔 정말 얼마나 무서운 것을 참으며

양잡는 과정을 찍은 파일이 들어있는데...

너무 아까워서 한동안 몽골이야기를 쓸 기분이 안 났습니다.

 

 

 

유일하게

불편한 숙소에서 일어나 붉은 여명을 찍은 사진도 다 날아가고

풀밭에서 찍은 야생화 사진도 사라졌습니다.

 

 

 

그때 외장하드만 사갔어도 이렇게 안타깝지는 않았을 텐데요....

 

 

 

오늘은 밤이 깊어 이만 자야겠습니다.

내일 시간이 되면 다음 몽골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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