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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속도를 줄이시오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5. 11. 23.

 

 

 

 

 

 

 

이상한 날도 있다.

지난 금요일은 그런 날이었다.

 

 

다음 날이 오카리나 정기연주회여서 마지막 연습날이라

아이들 종례도 못하고 정시에 퇴근을 했다.

 

 

마음이 자꾸 아이들에게로 쏠리고 속도는 연습실로 급하게 내몰고 있었다.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길옆 둔턱에 앞타이어를 박고 차를 멈췄다.

타이어는 찢어지고 휠까지 휘었으니 얼마나 세게 박았는지 온 몸이 뻣뻣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어두컴컴한 강변에 길도 못찾는 보험회사 직원 기다리며 서 있는 일이었다.

지독한 외로움...

두려움...

무서움...

 

 

결국 견인해서 난생 처음 견인차를 타고 정비공장까지 갔다.

아들과 통화에서 아들은 얼라리 꼴라리 견인차 타고 간데요, 그러면서 엄마를 웃기려고.ㅎㅎ

 

 

일찍 가려다가 1시간도 넘게 늦게 연습실에 도착.

모두에게 미안했지만 안 다친 것이 다행이라고 위로 받으며

연습 마치고 동료 단원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헐...

 

 

 

모든 차 안에 있는 경고등은 다 구경했다.

그리고...

서서히 길에 서버렸다.

그리고...

보험회사 전화해서 또 견인차 타고 정비 공장 갔다.

 

 

 

오카리나 단원들에게 단체 카톡을 보냈다.

평생에 한 번 타기도 어려운 견인차를 나는 오늘 두 번이나 탔다고 자랑질....

 

 

 

 

 

 

 

진한 커피 탓인지 밤을 꼴딱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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