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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내 놀던 물속으로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0. 26.

 

 

 

 

 

 

 

 

 

 

 

 

 

 

 

 

 

 

 

 

 

 

 

 

 

 

 

 

 

오늘은 여고 동기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학해서 졸업까지 해 본 그 여고 말입니다.

 

 

 

 

 

 

졸업식 날

나 혼자만 그렇게도 울었던,

내 우는 모습에 옆에 짝도 덩달아 울었던 그 여고 동기들 말입니다.ㅎㅎ

 

 

 

 

 

 

치과 의사로 있는 친구와

내과 의사로 있는 친구는

낮에 모이는 동기 모임에는 잘 나오지 못해서

가끔씩 이렇게 밤에 번개를 칩니다.

 

 

 

 

 

이 친구들과 같이 있노라면

내 놀던 물속으로 돌아온 것같은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말이 통하고 생각이 통하고

문화가 통하는

그런 편안함.

 

 

 

 

 

 

 

 

저녁은 소집한 사람이 내는 법입니다.

그건 불문률입니다.ㅎㅎㅎ

 

 

 

 

 

 

오늘은 치과 친구가 그 규례대로 밥값을 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 손에 케잌이 들려 있었습니다.

 

 

 

 

 

아, 그 치과 친구 생일이 며칠 전이었네요.

우리는

저녁을 먹고 자리를 옮겨 까페에 가서 케잌절단식을 했습니다.  

초는 하나만 켰습니다.

항상 첫 시작처럼 그렇게 시작하라구요.

 

 

 

 

 

 

무심히 찾아간 까페가 근처 교회 까페였습니다.

까페153이더군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153의 유래를 이야기해줬습니다.

 

 

 

 

 

 

 

 

 

베드로가 갈릴리 해변에서

밤새도록 한 마리의 고기도 못 잡았을 때

예수님이 깊은 바다에 그물을 던지라 했을 때

베드로가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져 잡은 물고기가 153마리였다고.

 

 

 

 

 

 

 

 

의외로 친구들은 정말 153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더군요.

모나미 153도 그 의미라고 했더니 더 놀랐어요.ㅎㅎㅎ

 

 

 

 

 

커피값은 제가 냈어요.

이제 며칠 있으면 백조되니까

그 후로는 너희가 나 먹여 살려야 해.

돈 벌 때 커피값은 내가 낸다.

 

 

 

 

 

아무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리고

굶어 죽지 않게 가끔 불러서 밥 사 준다 했어요.ㅎㅎㅎ

좋은 친구들이지요.

나에겐

지금

이 자리에

내 옆에 있는

이 친구들이 가장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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