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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아, 바보...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0. 25.

 

 

 

 

 

 

어제 저녁엔 아주 기발한 생각이 번득 들었습니다.

목요일은 오카리나 연습가는 날인데

그 근처에 전국에서 제일 큰 코스모스 꽃밭이 있데요.

 

 

 

 

 

 

 

 

 

 

 

 

 

그래서

아, 좀 일찍 출발해서 코스모스를 찍고 연습 가야겠다.

 

 

일부러라도 가는데

나는 연습 가는 길인데...ㅎㅎㅎㅎㅎ

 

 

 

 

 

 

 

 

 

 

 

 

 

 

 

 

그래서

출근할 때 아예 등산화 신고

카메라 가방에 넣었습니다.

 

 

 

 

아침엔 잔뜩 흐려서 비가 올 것 같았어요.

난 우중출사라도 할 거야.

비옷도 챙겨 넣었어요.

 

 

 

야무지게 단단히 준비했지요.

 

 

 

 

 

 

 

 

 

 

 

 

 

 

 

그렇지만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듯이

오늘 좀 일찍 빠져나오려 했는데

연수가 있었습니다.

 

 

 

해 지기 전에는 가야 하는데...

 

 

 

 

 

 

 

 

 

 

 

 

 

 

 

 

 

 

 

길치가 한 번에 잘 찾아 갈까?

 

 

 

 

 

어허, 그건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저요, 한 번만에 잘 찾아갔습니다.

 

 

 

 

 

너무 신났어요.

 

 

 

 

 

 

주차장까지 들어가려니

도착한 시간이 5시 15분쯤 됐는데

5시 30분에 문 닫는데요.

우범지대라서 그렇다나 뭐라나?

 

 

 

 

 

 

 

 

 

 

 

 

 

 

 

 

 

강변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 마구 뛰었지요.

 

 

 

 

 

 

강물에 비친 석양이 멋있어 한 컷을 찍으려는 순간...

 

 

 

 

아, 바보....

 

 

 

 

렌즈를 마크로를 그대로 끼워 왔어요.

아, 정말....

 

 

 

 

 

 

 

 

 

 

 

 

 

 

 

 

 

 

해는 거의 다 졌지요,

강변 바람에 손가락은 얼 것 같았지요,

찬 바람은 옷깃을 파고 들어오지요.

 

 

 

 

 

 

 

 

 

 

 

 

 

 

 

 

 

 

하지만

작은 촛불 하나가

마음을 따스하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연습을 마치고

사랑하는 자여,

이 복음성가를 들으며

 

 

 

 

 

 

 

 

 

그래도 날 사랑하시는 저 위에 계시는 그분께

감사하며 돌아왔습니다.

기특하게도 길 안 잃어버리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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