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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오랜만의 출사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7. 1. 15.



















오랜만에 정출을 따라 바다로 갔습니다.

잔잔한 바다보다는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원대로 됐습니다.




장노출을 찍는다는데 역시나 ND필터는 없고

흉내만 내 봤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저는요

바늘처럼 가늘게 튀어오르는 물을 얻고 싶었는데

정말 그런 물이 튀는 모습을 얻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나를 삼킬 것 같이 밀려오는 파도를

겁을 내면서 보고 있으면

어딘지 모를 전율을 느끼기도 합니다.



날이 너무 추워서 뺨이 따가울 정도로 칼바람이 몰아쳤지만

그것은 오히려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경기도 그 추운 산골에서 하얗게 내린 서리를 밟으며 등교하노라면

뺨은 날카로운 바늘에 찔리는 것 같은 아픔이 쨍하게 스치고 지나가지요.



하지만 이 남쪽나라로 내려오고는 그 흔하던 서리도 못 보고

뺨을 찌르는 추위도 없었지요.

어제는 그 따끔한 추위에 길게 숨을 들이키며

내 어린시절의 추억을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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