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조금 낫기가 바쁘게 새벽 2시에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내 평생 그렇게 험한 산은 처음 올라가봤습니다.
몇 년 전 비수구미에서 포로수용소의 아이들 같은 모습을 보고
하찮은 풀떼기도 나를 이렇게 마음 아프게 만드는구나 생각하고
다시는 가지 않겠다 생각했습니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사는 아이는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
왕복 4시간의 험한 이끼낀 바위산의 산행.
가파른 진흙에 미끄러지면서 온몸은 흙투성이고.
그렇게 만난 이 아이들이
그렇게 자유로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온몸이 멍이 든 것 같이 알이 배겨 아파도
이 귀한 아이를 그렇게 힘들게 가서 만나고 온 것이
그렇게도 흐믓하고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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