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뭄이 심한 날
남개연을 찍으러 갔습니다.
잎은 녹아버렸고 꽃에는 진드기가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몇 년 전 한 번 와서 먼 발치에서 몇 장 찍고 갔던 곳인데
이번엔 제대로 찍고 졸업하겠다 생각했는데 졸업 못하겠습니다.
물고기가 어뢰같이 지나가면서 남긴 물의 곡선이 아름다웠습니다.
어떤 녀석은 젤리를 얹은 케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손님은 거미와 진드기들이었고요.
사진 찍는 실력이 좀 있으면
물 밑으로 가물거리는 물고기와 남개연을 같이 찍고 싶었습니다.
그 실력이 되면 졸업을 하려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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