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발이라는 이 말이 사투리인지 표준말인지는 모르지만
그건 상관없고...
지금 제 입술이 완전 당나발입니다.
오늘은 멀리 진도로 자란을 보러갔습니다.
바닷가 바위 절벽에 피어있는 아이들을 보러요.
제가 며칠 전에 안경을 했는데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아무 생각없이 오늘 끼고 갔는데
절벽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데 순간 일렁이더군요.
핑 돌면서 그대로 바위에 부딪히는데
전에 제주도 바위에서 넘어질 때는 카메라를 살리려고 제몸을 던졌지만
오늘은 아주 순식간이라 그런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얼굴을 박았습니다.
넘어지는 순간...
아, 큰일 났구나...
겁이나서 한동안 얼굴을 못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아프고...
입술에 가득 피를 묻히고 얼굴을 드니
일행이 이가 괜찮은가 보라고...
다행히 이는 다 단단히 붙어있었습니다.
저는요 완전히 안젤리나 졸리처럼
두툼한 쉑시한 입술로 하루종일 돌아다녔습니다.
무릎팍과 촛대뼈는 찰과상을 입어서 후끈하게 열이나고
온몸은 경직돼서 한 발도 떼기 힘들더구만요.
요즘은 제 꽃친구가
오늘은 또 무슨 사건이 있었냐고 묻는 것이 인사가 됐습니다. ㅎㅎㅎ
아고...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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