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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지하삼림에서 (6/04)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11.






우리는 짐을 한 방에 모으고 2박 3일의 일정으로

이도백하를 떠났습니다.











드디어 백두산 입구까지는 가는겁니다.

셔틀 버스를 타고 운동원 호텔 앞까지 가서 다시 지하삼림으로 가는

작은 셔틀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지하삼림에 들어가서 얼마 안 가니까 이렇게 생긴 녀석이 보이는 겁니다.

저는 아무튼 무엽란 종류라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만만 해도 대견했습니다. ㅎㅎㅎ













알고보니 애기무엽란이라는 녀석이더군요.

그런데 정말 확대해서 보니까 꽃이 있더라구요.













이렇게 아직 덜 핀 녀석도 있었고요.












조금 들어가니 풍선난초도 나타났습니다.
















에궁~~~

행색을 보니 시기가 늦었더군요.











데크를 따라 한참 들어가니 그냥저냥 볼만큼 싱싱한 녀석도 있었습니다.

여기는 감시원들이 곳곳에 있어서 데크 안으로 들어가면 벌금을 문다더군요.











그런데

살짝 데크를 넘어갔는데 감시원이 오는 겁니다.

나, 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요

우리 현지 가이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얼른 찍고 나오라고

그리고 저의 룸메 고수님의 연세를 듣더니 대단하시다고

아주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더군요.












이녀석은 자주종덩굴이랍니다.












생전 처음 보는 털투성이의 녀석을 가리키며

까막바늘까치밥나무라고 찍으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괴상해 보였는데

정말 요상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다가 또 애기무엽란을 만났는데

이 정도면 무더기지요.











주위에 흩어져 있어서 한 앵글에 다 담지는 못하겠더군요.








접사를 해보니 여지 없이 거미가 줄을 치고 있고

꽃이 정말 귀엽고 예쁘지요?

항상 접사를 할 때는 나태주의 들꽃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한 번 만나니 자꾸 눈에 보이더군요.

까막바늘까치밥나무...













이 아이는 배암나무라고 하더군요.

설악산쯤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더라구요.










근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저는 거름지고 장에 따라온 셈이라

뭔 일인가 했더니

오늘의 목표는 흰풍선난초라더군요.



근데 돌아가야 하는 지점까지 왔는데도

못 찾은 겁니다.















데크 저 멀리 낭떠러지 가까이에

자주종덩굴이 보였습니다.



제 맞은편에는 감시원이 있고...


저는 꼭 찍고 싶고...


감시원과 눈이 마주쳤는데

저는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살짝 굽히면서 애원을 했지요.














감시원은 체념한 듯 들어가라는 손짓을 웃으며 했습니다.

이 녀석을 그렇게 찍은 겁니다.

선이 예쁘잖아요. ㅎㅎㅎ











접사를 해보니 그렇게 무뚝뚝한 꽃은 아니었습니다.

마치 목단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그렇지요?












다 찍고 밖으로 나와서 그 감시원에게

쉐쉐

그랬더니 웃으며 바이, 그러더군요.

아, 여기서는 잘 가라는 말을 바이라고 하는군...










그 후로 저는 쉐쉐와 바이를 아주 많이 써먹었습니다.











이리저리 흰풍선난초를 찾으며

데크 아래를 샅샅이 뒤지는데

애기무엽란의 묵은지가 눈에 보였습니다.









그러고 있는데

우리의 리더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찾은 것이지요.








데크 밑에 꼭꼭 숨어 있었습니다.

임무 완성하고 우리는 운동원 호텔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감시원들이 다 퇴근하기를 기다려서

오후산책을 나갔습니다.












운동원 호텔 근처에도 풍선난초가 있기는 했는데

소문처럼 무더기는 없었습니다.












이곳은 1시간 늦기 때문에 오후 5시가 좀 넘어도 빛이 괜찮았습니다.












나도옥잠화는 정말 크고 작은 것,

아직도 싱싱하게 갓 피어난 아이들이 지천으로 깔려있었습니다.














개머위도 찾아 찍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이 더 예쁘게 피었더군요.
















이 나도옥잠화를 잘 봐 두시기 바랍니다.

꼭 잊지 마시고요~~~












그래도 지루할만 하면 풍선난초가 나타나서

점점 어두워져 가는 숲속에서 콩닥거리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거의 빛이 사라질 때까지 숲을 돌아다니다녔습니다.












숲속 깊이 들어가니 계곡도 나오고

동의나물 군락도 있었습니다.















이곳은 동의나물이 아직 싱싱했습니다.















이 아이를 찍고 옆에 덤불을 들치니까















요런 녀석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금껏 저는 풍선난초를 하나도 제가 찾지를 못했었습니다.

그야말로 밥값도 못하고

속으로 어디 팔아먹는 거 아니야? 그랬는데









드디어 한 녀석을 찾은 겁니다.

처음엔 흰풍선난초 아닌가 했는데 아무래도 얼치기 같습니다. ㅎㅎㅎ











입구에 나오니 들어갈 때는 못 봤는데

이렇게 튼실하고 싱싱한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빛이 사라질 때까지 숲을 탐사하다가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아~~ 그런데 해가 지자 별들이 나타나는데

창문에 손에 잡힐 듯이 보였습니다.














저는 혼자라도 나가서 별을 찍고 싶었지만

워낙 이곳이 공산주의 나라이고

저는 외국인이라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 체념하고

하염없이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별을 헤는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우리는 다시 새벽산책을 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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