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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운동원 호텔에서 아침 산책(6/05)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11.





우리는 감시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새벽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 산책했던 곳과는 다른 곳이 었는데

굉장한 습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퍼석하게 말라서 먼지가 풀석거렸습니다.



바위에 붙어 피어있는 숙은꽃장포를 만났지만

아직 꽃봉오리 상태였습니다.

얼마나 아쉽던지 묵은지까지도 소중히 찍었습니다.














깊숙히 들어가니 노란만병초가 피어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노란만병초를 이렇게 이른 새벽에 빛이 없는 시퍼러둥둥한 상태에서 만났습니다.












여기에 피었으니 나중에 백두산 올라가면 피었을거라고 해서

그럼 백두산에서 제대로 찍어야겠다고

아쉽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는 꽃술까지 아주 싱싱해서 예뻤습니다.












이 나도옥잠화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앞에 포스팅하면서 꼭 기억하시라고 했지요?

생각 안 나셔도 괜찮아요. 자책하지 마세요.

저도 늘 그러니까요. ㅎㅎㅎ




우리는 그 습지를 온통 뒤져도 푸른 이끼 위에

무더기로 예쁘게 피어있어야 하는 풍선난초를 단 한 촉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돌다 보니 어제 저녁 산책하던 곳으로 이어지더군요.




그런데

제가 어제 예쁘다고 찍었던 나도옥잠화를 우리의 고수님들이 열심히 찍고 계셨습니다.

아니, 아무리 찍을 것이 없기로서니

나나 할 짓을 이 쟁쟁한 고수님들이 하고 계시다니...











그러면서 가까이 갔더니...

세상에나 나도범의귀가 거기 있는 겁니다.

그러면 그렇지...



저는 왜 나도범의귀가 보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나도옥잠화를 배경으로 나도범의귀를 찍었습니다.

역시나 고수와 아마추어와의 차이는 나도옥잠화를 보느냐 나도범의귀를 보느냐의 차이만큼의 차이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뭇잎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동이 트고 있다는 이야기지요.





어디를 가나 왕죽대아재비는 많이 있었는데

보는 족족 찍었습니다. ㅎㅎㅎ









아주 튼실한 나도옥잠화가 있기에 찍었습니다.

어제도 찍었던 아이지만 햇살이 들어와서 다시 찍었습니다.













어제 그만큼이나 뒤져서 다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생각지도 않게 새로운 풍선난초들을 만났습니다.












바람머리를 한 만화영화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ㅎㅎㅎ













저렇게 우거진 풀 사이에 있는 녀석을 어케 찾았는지...

오늘도 저는 단 한 촉의 풍선난초도 못 찾았습니다.

내일쯤 북한과의 경계지역인 도문으로 간다는데

아무래도 팔아먹고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아침 햇살을 받은 까막바늘까치밥나무도 찍었습니다.

이름이 너무 길어요. ㅎㅎ












마지막으로 아침 햇살을 받은 한 녀석을 찾아 찍고

숲을 나왔습니다.













하늘을 쳐다 보니 어제 총총했던 그 하늘엔

낮에 나온 반달이 둥둥 떠 있었습니다.















우리의 리더가 여기서도 비룡폭포가 보인다고 해서

저는 농담인줄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비룡폭포를 장백폭포라고 부릅니다.

백두산도 장백산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정말 보이더군요.

저는 키가 작아서 이렇게 밖에 안 보였지만

키 큰 사람이라면 더 많이 보였을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확대해서 찍었더니 화질은 아주 엉망이군요.

참고 보세요. 어쩌겠습니까?

카메라를 이미 넣어버렸는 걸요. ㅎㅎㅎ





우리는 아침을 먹고 왕청의 털복주머니란 군락을 보러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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