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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우슬린의 풍선난초와 그 친구들(6/03)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4.






우리는 다시 하늘에서 자유낙하한 선녀를 태우고 ㅎㅎㅎ

우슬린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산의 경사각이 80도 정도는 되는 아주 급경사의 산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기다시피하면서 올라갔지요.












처음 만난 풍선난초는 그야말로 신기함 그 자체였습니다.















닭벼슬 같기도 하고

좀 우아하게 말하면 왕관 같기도 하고...














처음의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고

자세히 들여다 보니 조금 시기가 늦었더군요.




원래는 지금이 적기라는데

백두의 꽃들도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피었습니다.
















턱밑에 꿀샘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애기풍선난초인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풍선난초와 애기풍선난초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고도 하고...











모두들 한 개 이상의 풍선난초를 찾았는데

저는 하나도 못찾았습니다.












아, 이런!!!

오늘은 밥값도 못하는군...ㅎㅎㅎ
















무더기가 있다는 소식도 듣고 왔는데

도무지 무더기도 보이지 않고

한 개짜리도 몇 촉 없었습니다.










그러니 몇 안 되는 녀석들을 앞으로, 옆으로, 뒤로

뱅뱅 돌며 찍었지요.











결국 저는 끝까지 하나도 못 찾고

주변 같이 사는 친구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나도옥잠화는 여기도 지천이었습니다.

나무 둥치 위에 예쁘게 있는 녀석도 있었는데

찍었나?













살짝 배를 튕기며 애교를 떠는 녀석도 있었고요












이 아이를 찍으면서 아직 덜 피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지는 중이네요.









모르는 것은 보이는 대로 찍으라 해서

얘도 열심히 찍었습니다.

아마도 개석송인 것 같습니다.












얘는 모릅니다.

석송인가?











개석송이 빛을 받아 나무등걸에 소복하게 피어있더군요.











이 아이는 꿀샘이 붉은 색이라 참졸방제비꽃은 아닌 것 같고...














너도제비란도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풍선난초는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일주일 후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홍산무엽란과 아직 피지 않았을 풍선난초를 기대하면서요.




그러나...

일주일 후엔 이 아이들조차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다 져서 녹았는 것 같아요.










밑에 내려와서 보니 저 멀리 뭔가 커다랗게 흰꽃이 보이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나도옥잠화가 얼마나 튼실하게 피어있던지요.












생각지도 않게 세상에나 길옆에 풍선난초가 있는 겁니다. ㅎㅎ











제비꽃은 자신 없어요.ㅎㅎㅎ













이 녀석을 꼭 찍으라고 하더군요.

백두에만 있는 개머위래요.



이렇게 우리는 오늘의 일정을 조금 일찍 마치고

내일 북파 입구의 운동원 호텔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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