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행/벡두산 기행(2018)

천양습지에서(6/03)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3.







새벽을 달려 백두산 가까운 자락 천양습지로 갔습니다.

민솜대 군락을 보려했는데 아직 몇 몇 개체만 피어 있어서

탐사를 하고 있는데...




으아~~~이게 뭐여????



저는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딱 한 군데 있고

그것도 CCTV를 설치해서 보호하고 있는 나도범의귀를 발밑에서 발견했으니까요.














소문으로는 백두에 가면 발에 밟히는 것이

나도범의귀라고 듣기야 했지만

그래도 이런 만남은 상상도 못했지요.















여기가 아니면 없을 것 같은 생각으로

여기저기 찾으며 찍었습니다.













이 정도의 무더기도 있고 한두 개짜리는 길가에 깔렸더군요.











그..러...나...

거의 그렇듯이

이 아이도 나중엔 골라 찍고 패스하고

그런 여유를 부렸답니다. ㅎㅎㅎㅎㅎㅎ












데크 아래에 아주 어려운 자리에 기생꽃이 피었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참기생꽃은 봤지만 그냥 기생꽃은 처음이라

저는 머리를 땅으로 쳐박고도 찍었습니다.

그렇게 찍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예전에 보셨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고수님들은요. ㅎㅎㅎ









아주 따문따문 있어서

찍을 수 있는 위치의 아이들만 찾아 찍느라

또 일행과 떨어졌습니다.












일행이 안 보이면

엄마 잃은 뼝아리 같은 심정이지요.

목청을 높여 어디 계세요? 하고 부르지요.













그래도 처음 보는 것은 찍으라는 말을 잊지 않고

이 사초를 찍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본듯한데

사초라서 지나쳤던 것 같아요.













별처럼 예쁘게 피었기에

무조건 찍어놓고 봤습니다.

이름은...










누군가 가르쳐 주겠지요. ㅎㅎㅎ










이 아이가 민솜대입니다.











갓 피었기 때문에 잡티 하나 없이 얼마나 깨끗하던지요.












군락이 아니라해도 온 보람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물론 며칠 후 다시 오기로 했지요.











며칠 비가 오지 않아서 잎이 시들시들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밤에 비가 오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랐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잠시 커피타임을 가지고...

정말 기행 중 마시는 커피는 꿀맛이었습니다.





저의 룸메이신 고수님은 속이 좋지 않아 한 2년 전부터는

그렇게 좋아하시던 커피를 끊으셨는데

옆에서 하도 마시니 모닝커피를 조심스럽게 한 잔 마시며

얼마나 행복해 하셨는지 모릅니다.

그 후로 우리의 모닝커피는 계속 됐습니다.











주차장 주변에서 호광대수염을 찍고,

물론 이 아이도 처음 봤습니다.

우리나라엔 없으니까요.













여기도 바이칼바람꽃이 있었군요.

그때는 이 아이가 바이칼바람꽃인 줄 몰랐지요.










민솜대는 아직 거의 피지 않았는데

풀솜대는 끝물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풀솜대 맞지요?













등에가 꽂고비에 앉으려 하기에

이 아이와 노느라고 또 쳐졌습니다.











두루미꽃은 숲에 쫙 깔렸는데

예쁘게 피지 않아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았는데

이렇게 찍은 것도 있었군요.

집에 와서 두루미꽃 찍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는데.ㅎㅎ












뒷쳐저 가는데

앞에서 빨리 오라고 부르시더군요.




저는 이 모습을 보고 얼음처럼 굳었더랬습니다.












어쩌면 그 나무둥치 위에

이렇게 소담하게 아름답게 피어있는지....











저의 룸메 고수님의 눈을 피하지는 못하고 이녀석들이 들켜버렸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멋진 기생꽃 군락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어요.












그야말로 대박이지요.










너나 할 것 없이 한참을 이녀석들과 놀았습니다.









겨우 발걸음을 떼서 호광대수염 군락을 발견하고 찍고












심심찮게 나타나는 감자난초도 찍으며 계속 탐사를 했습니다.










이 아이는 산꿩의다리인 것 같고











이렇게 나타나는 감자난초들을 찍으며











중간까지 탐사를 하고

우리는 기생꽃을 더 찍고 싶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제 조용히 기생꽃을 감상하시도록 저도 잠시 침묵을 지키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출구입구에서

꽃고비 전초를 한 장 찍고 숲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탐사는 다음 기행지로 계속 됩니다.




'기행 > 벡두산 기행(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슬린의 풍선난초와 그 친구들(6/03)  (0) 2018.07.04
자유낙하(6/03)  (0) 2018.07.04
장미 전망대의 전설 (6/02)  (0) 2018.07.02
선봉령에서 (6/02)  (0) 2018.07.01
선봉령 습지 올라가기(6/02)  (0) 2018.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