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행/벡두산 기행(2018)

두만강 푸른 물에(6/06)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17.






오늘은 두만강 근처의 복주머니란을 찾으러 간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두만강폭이 좁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분이겠지요. 



그곳은 이미 복주머니란이 다 지고 

예전에 봤던 장소는 찾지 못하고 

생열귀나무를 찍고 돌아섰습니다.  












다른 곳을 더 찾아보려 해도

검문이 너무 심해서 도저히 뚫고 나가지 못할 거라 해서

철수했습니다.













키가 작아서 저 수풀 너머 산그리메가 있는 곳을

멋지게 찍지 못했습니다.

근데 참 멋있는 풍경이었습니다.












발길을 돌리는데

절벽에 큰솔나리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절벽을 올라가며 만난

산개갈퀴입니다.













마사토로 된 절벽이라

발이 줄줄 미끄러지고 잡을 곳은 없고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저 같은 강심장도 다시는 이런 곳은 올라오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내려 갈 일이 꿈 같았습니다.












근데 그렇게 겁 집어 먹으면서도

어떻게 바위솔까지 찍었나 모르겠습니다.

지금 보니 찍혀 있네요. ㅎㅎㅎ











저 멀리 바위 꼭대기에는 큰솔나리 군락이 있었지만

멀리서 이렇게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노란색이 짙은 큰솔나리는 아주 귀한 아이라고 꼭 찍으라고 하기에

정말 불안하고 흔들리는 자세로 겨우 한 컷 찍었습니다.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겨우 고정시키고 하늘을 보니

 그 귀한 노란색 큰솔나리에 나비가....



이것이 대박이지 뭣이겠습니까?












물론 날아갈 때까지 찍었습니다.

다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깝습니다. ㅎㅎㅎ












나비가 날아가고 그 허전한 꽃을 한 컷 찍었습니다. ㅎㅎㅎ












꽃이 그닥 싱싱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저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으니 너무나 즐거워하며 찍었지요.

큰솔나리라 해서 큰 줄 알았는데

땅나리만했습니다.












저 멀리

너무나 멀어서 아쉬웠던 아이들...

덤불에 섞여서 깨끗한 배경도 찾을 수 없었지요.














내려오면서 산개갈퀴에 나비에 앉았기에

그것도 대박이라고 찍었습니다.


여기 백두의 나비들은 아주 예의 바르고 착한 것 같습니다.

손님 대접을 할 줄 알더라구요. ㅎㅎㅎ











바위 틈사이로 겨우 보이는 녀석을 놓치지 않고 찍었지요.











아까 나비가 앉았던 그 녀석이

내 위치가 낮아지니까 초록색 나뭇잎이 배경이 돼서 예쁘더라구요.



기다시피 해서 겨우 땅을 밟으며

제아무리 큰솔나리라 해도 다시는 안 찍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이렇게 미끄러지기 쉬운 절벽에 붙어있다더군요.



큰솔나리 찍는데 목숨까지 바칠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ㅎ













다시 차를 타고 달리며 가는장대(꽃냉이)를 찾아 찍었습니다.














음...

여기서는 화장실 가는 것을 비우러 간다고 하더군요.

저도 꽉 찼기에 비우러 길가 도랑으로 내려갔더니

가는장대가 아주 위로 찍기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래에서 위로 찍고












나오면서 보니까 패랭이가 좀 다른 것이 있어서 일단 찍었습니다.

지금 보니까 수염패랭이네요.

잘 찍어 놨군요. ㅎㅎㅎ










차 세워 줄테니까 찍고 싶으면 찍으라고...

저는 차 문을 꼭 잡고 안 내린다고 했습니다.

살아야 백두산 천지도 볼 것 아닙니까?












큰솔나리가 바위 절벽 높은 곳에 있으니

차를 타고 가면서도 고개를 한껏 젖히고 위를 쳐다보는데...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충분히 쉽게 찍을 수 있는 곳에 큰솔나리가 하늘거리고 있었습니다.












하얗게 흔들리는 것은

좁은잎사위질빵이었습니다.












저 멀리 윤동주 생가가 있는 마을을 내려다 보며

좁은잎사위질빵과 큰솔나리가 지천으로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우리 한국 사람들도 풍경사진을 찍으러 왔더군요.

아마도 윤동주 생가 마을을 찍으려는 것이 겠지요.












붉은색 백선과 좁은잎사위질빵이 같이 있더군요.












백선 꽃잎 사이에

등에 한 마리가 살짝 숨어서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아주 안전한 곳에 큰솔나리가 지천으로 있었지만

잡풀과 섞여 있어서 도대체 어케 찍어야할지 구도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작은데 왜 큰솔나리라고 이름붙였냐고

제가 분명히 물었었거든요.













저의 룸메님이 이유를 가르쳐 주셨는데

아주 지금 깜깜합니다.













오늘은 초복이랍니다.

여기 대구는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무색치 않게

37도가 넘는 폭염으로 대구 전체가 찜질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의 한 달 전의 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

걍 넘어가겠습니다. 흠흠...













그곳을 지나 차를 타고 가는데

룸메님과 나는 못 볼 것을 보았습니다.


바위 중간에 큰솔나리 군락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웃음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왜 그것을 봤는지...




저와 룸메님은 상사병에 걸려서

내내 그 아이들은 지금쯤 만개했을 거야, 그지?

잡풀 몇 개만 뽑아주면 멋진 군락이던데, 그지?

그냥 우리끼리 그렇게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가래바람꽃을 찾으러 갔더니

농약병만 즐비하게 흐트러져있고

가래바람꽃은 한 포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 보는 꽃이라고는 이녀석 뿐이기에 찍어왔는데

아마도 실별꽃 같습니다. ㅎ











우리는 큰솔나리를 너무나 쉽게 봤기에

흡족한 마음으로 숙소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룸메님이 이 시기에는 날개하늘나리가 길가에 벌겋게 피어있는데

안 보인다고...









그래서 저는 눈이 빠지게 달리는 차창 밖으로 벌겋게 피어 있을

날개하늘나리를 찾았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싹 지나치는 빨간색을 놓칠 리가 없지요.




차를 세우고 날개하늘나리 찍으러 내려보니

왕별꽃 군락이 차 옆에 있는 겁니다.













이곳의 나비는 아주 예의바르고 착하다고 했지요?

정말 왕별꽃만도 감지덕지인데

나비까지












정말 궁금했던 꽃인데

이렇게 내 눈으로 보고 있다니











그것도 나비들이 쌍으로 환영을 해주고...ㅎㅎㅎ










정말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암수인지 아니면 딴 종류인지는

제가 나비를 잘 몰라서 모르겠습니다. ㅎㅎ












우리의 고수님들은 다 날개하늘나리 찍으러 가시고

왕별꽃을 처음 보는 저는 그저 나비와 함께 노느라고

날개하늘나리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이제야 날개하늘나리가 생각나더군요.

뛰었지요. ㅎㅎㅎ













날개하늘나리의 특징이 잘 나타나더군요.












줄기에 날개도 투명할 정도로 잘 보이고












한 송이 뿐이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그만 이 아이들을 봐 버렸습니다.



그 후로 우리는 계속 그 날개하늘나리가 피었으면 완전 군락인데, 그지?

아마 지금쯤 약간 꽃잎을 열었겠다, 그지?

그냥 이 아이들이 궁금했습니다. ㅎㅎㅎ












차로 와서 왕별꽃 뒷태도 찍고














또 날아온 나비와 잠시 놀다가

혹시나 버들까치수염이 피었나 보러갔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만개를 했다는데

얘들은 아직도 봉오리 상태였고















한두 녀석 이렇게 핀 녀석이 있었습니다.

또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요.



 긴 기간 체류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지요.

몇 번이고 다시 찾아 올 수 있다는 것.











주변을 한 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땃딸기인지 흰땃딸기인지 제가 찍은 사진으로는 확인 불가능합니다.

땃딸기는 꽃자루의 털이 옆으로 퍼지고...

제 사진은 꽃자루가 보이지 않잖아요. ㅎㅎㅎ 













대극인 것 같은데

혹시 딴 이름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민솜대도 따문따문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아이를 보고 새비나무인 줄 알았습니다.

꽃 색깔이 닮았더군요.

자세히 보니 털이 없어요.

더 자세히 보니 홍괴불나무 같기도 한데 색깔이 다르고 뭔가 좀 다른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생열귀나무는 저에게는 한이 맺힌 아입니다.

강원도 어느 강가를 얼마나 뒤져도 다른 사람은 다 찍었는데

저는 못 찍고 왔던 아이거든요.











실별꽃도 무더기로 있었습니다.












홍괴불나무하고는 좀 다르지 않나요?

얘는 이름이 뭘까요?












꼭 회목나무 같이 그렇게 나뭇잎 위에 꽃이 살짝 올라와 있는 것이

참 귀여웠습니다.













늘 지나다니면서 보기만 하고

정작 찍지는 않아서

한 컷 찍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도로가에 많이 피어 있어서

저는 처음엔 심어놓은 아이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심은 것이 아니더군요.

숲으로 들어가면 입구에 아주 많이들 피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만강 푸른 물을 바라만 봤지만

그래도 두만강까지 갔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우리나라 지도가 머리에 그려지면서

앞으로 흐르는 강은 압록강, 뒤로 흐르는 강은 두만강이라고 외웠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이도백하로 돌아왔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