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훌쩍 가 보는 산입니다.
황매산을 처음 본 것은 철쭉을 넣고 일출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세상에 어디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여기가 정말 이 세상인지 ㅎㅎㅎㅎㅎ
그곳이 황매산이라는 것을 알고
아들과 출사를 갔던 곳입니다.
내 아들...
엄마가 돌아가시고
어디라도 가야만 했던 그 힘든 시기에 찾았던 곳도 황매산입니다.
작년엔 갈대가 막 피어나면서 은빛으로 빛날 때 찾았습니다.
언제라도 좋은 산입니다. *^^*
아~~ 오늘은 아주 옛날 1.21 사태가 일어났던 날이군요.
그때는 저는 경기도 산골에 살고 있었습니다.
엄마랑 의정부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버스에
헌병이 올라오더니 거수경례를 하면서
그야말로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그러더니
여기 조 **어린이 있습니까?
그러더군요.
저는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아마도 국민학교 2, 3학년쯤이었을 겁니다.
엄마가 여기 있다고 하니까
내리라고 하더군요.
뜨아~~~
잡혀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1.21 사태로 김신조 일당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군용짚차로 우리를 집까지 데려다 주려고 왔던 겁니다.
우리는 그런 사태가 일어난 줄도 몰랐지요.
뭔 빽이냐고요?
우리 외삼촌이 그 당시 육군 소령이었어요. ㅎㅎㅎ
그렇게 집에 돌아와 보니
한밤중인데도 집 앞이 환했습니다.
조명탄을 쏘면서 김신조 일당을 잡으려고요.
바로 우리 집 앞으로 군인들이 떼로 몰려 다녔습니다.
저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한밤중에도 환하고
군인 아저씨들이 집 주변을 지키고 있으니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 당시 그 산골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아~~~ 지금도 너무나 그리운 나의 살던 고향입니다.
그러니 밤에도 조명탄으로 환하고 사방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있었으니
얼마나 신났겠습니까?
저는 그때 조명탄이라는 새로운 단어와 서치라이트라는 새로운 단어를
처음으로 배웠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때의 일들...
지금은 어제 세워 둔 차도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 옛날의 일을이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이 나다니...ㅎㅎㅎ
김신조씨는 지금 잘 살고 계신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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