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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몽골 기행(2019)

빛이 그린 그림-차강노르에서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9. 7. 23.








은하수를 찍고 텐트는 숙소에서 먼 곳에 있었기 때문에

플래시를 켜고 혼자 숙소를 찾아가야했습니다.

사방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한데 난감했지요.



다행히 늦은 시간에 차 한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도로가 어디인지 방향을 찾아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길치인 제가 도무지 우리 숙소가 어느 게르인지 알아야 말이지요.

여긴가 싶어 들아갔더니 아니라서 돌아나오는데

한 떼의 말무리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겁니다.



놀라 소리지르면 발길에 차일 것 같아 얼른 입을 틀어막고

울타리 옆에 붙어서서 말들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렸지요.

그렇게 한 시간 여를 헤매다가 겨우 숙소를 찾아들어갔습니다.




시간을 보니 일출 찍으러 갈 시간이 다 됐더군요. 헐~~~

모두들 피곤해서 일출은 안 가려고 하더군요.

바로 돌아서서 가야하는데 나도 빠질까 하다가

리더 혼자 일출을 찍게 하려니 미안해서 다시 플래시를 들고 텐트로 갔습니다. ㅎ











방금 뜬 그믐달이 동쪽 하늘에 걸려있고

도무지 하늘을 보니 일출이 좋을 것 같지가 않더군요.














산에 운해가 끼인 것을 보고 찍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구름이 물들기 시작했어요.













빛이 드디어 붓을 들었습니다.












저는 일행에게 빨리 나오시라고 받을 때까지

벨을 울렸지만 안 받아서 그냥 리더와 둘이만 점점 멋지게 그려지는 빛의 그림을 찍기시작했습니다.












점점 색깔이 칠해지면서












나를 놀라게 했던 그 말들이 물을 먹으러 내려온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그림을 그려주는 겁니다.









고갱의 색감이 생각났습니다.












빛은 그렇게 멋진 그림을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냥 투명하게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금껏 봤던 일출 중에 최고였습니다.

선물처럼 그렇게 주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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