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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몽골 기행(2019)

홉스골에서 차강노르까지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9. 7. 22.







홉스골에서 처음으로 맑은 밤하늘을 맞았습니다.

다들 은하수를 찍으러 나가고

삼각대가 없는 저는 민폐 끼치기 싫어서 게르에서 휴식을 취했지요.



리더의 보이스톡이 왔습니다.

언능 카메라 들고 나오라고...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몽골의 은하수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전에 올렸던 것은 파노라마였고

이것은 단컷으로 찍은 것입니다.



단잠을 자고 우리는 차강노르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정말 밭인가 싶을 정도로 타래붓꽃이 많았습니다.

이미 꽃은 졌지요.

아마도 여기 말이나 소는 타래붓꽃은 좋아하지 않나봐요.

천만 다행이지요.















그런데

아직 이렇게 군락으로 피어 있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차를 세우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마구 찍었습니다.











이날은 마침 손녀 현서의 생일이라

이 타래붓꽃을 선물로 보냈습니다.













타래붓꽃을 찍고 차를 타는데

뒤에서 이상하게 카메라가 초점을 못 맞춘다고

청계님이라고 말은 못하지만 그러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똘똘하게 어제 은하수 찍고 수동으로 그냥 두신 거 아니냐고 했더니

맞다~~~ 그러시더라구요. 흠...ㅎㅎㅎ



남 뭐라할 것 없습니다.

다음 장소에서 저는 왜 색깔이 이렇게 나오지?

했는데 은하수 찍고 색온도를 높이지 않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여기까지 시퍼러둥둥하게 찍었습니다.












가다가 전망대에 차를 세우고

멀리 보이는 길을 넣어 구름송이풀을 찍었습니다.










그 옆에 있던 산솜다리도...

그러나 저는 산솜다리는 깊은 계곡을 배경으로 찍고 싶었어요. ㅎㅎㅎ



























다시 차를 타고 조금 달리는데

리더의 스토옵~~~~

하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달리는 차 안에서 어떻게 흰백리향이 보였을까요...











이렇게나 군락으로

아직까지 싱싱하게

빗방울을 머금고 피어있었습니다.













홉스골에서 차강노르까지는 아주 긴 여정이었습니다.

오전 8시 출발해서

제가 차강노르의 일몰을 찍은 시각이 오후 10시 36분이니까

14시간 30분 이상을 이동한 것이지요.












저는 리더의 기행기에 이 흰백리향의 사진이 없는 것을 보고

아니, 이 무슨 일인가 물었더니

주변을 돌아보고 돌아와 보니 갈 길이 멀어 사진 찍을 시간이 없었다고...










나중에야 그렇게 서두르는 이유를 알았지만

그때는 우리가 너무 느적거려서 그 멋진 일몰을 겨우 끝부분만 찍어야 했다는 것을 몰랐지요.













저는 이번 기행에서도 깨달은 것이 많습니다.

지금 당장 좋은 것 앞에 내가 엎어져서 시간을 버리면

내 앞에 더 좋은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또 차를 달리는데 뭔가 흰꽃들이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제가 문간에 앉았으므로 달려가 뭔가 확인하고는

찍어야 할 것 같다고 그러고는 카메라 들고 달렸습니다.












대단한 군락이었고 앞으로 흔하게 볼 수는 있었지만

이름은 모릅니다. ㅎㅎㅎ









상태도 아주 좋았습니다.









잎도 특이하지요?










그 옆에는 이 아이도 군락으로 있었는데

아마도 박하인듯...













우리는 서둘러 차를 타고 움직이다가

전에 천국의 꽃밭과 비슷한 꽃밭을 발견하고

차에 내려 탐색을 했습니다




















흐르는 개울물과... 그곳과 흡사하지 않나요?












그러나 바라던 손바닥난초는 없었습니다.

허긴 뭐 손바닥난초가 아무데나 있으면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겠습니까? ㅎㅎㅎ












솔나물 사이에 자잘한 노란꽃이 비를 맞고 뭉개져 있었는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런데로 싱싱한 타래붓꽃이 있어서 델꼬왔습니다.

이때도 비가 오고 있었기 때문에

렌즈에 빗방울이 묻었네요.










다시 차를 타고 달리는데

저는 용머리를 처음 봤습니다.











그것도 이렇게 군락으로












분홍색의 두메자운까지는 봤는데...

흰색을...











이곳도 차근차근 탐색하면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갈 길이 멀어 후다닥 찍고 차를 탔습니다.











여기 금매화가 그냥 금매화려니 했는데

시든 꽃을 보니 큰금매화 같아보이기도 합니다.














































차강노르에 도착하니

막 일몰의 끝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정말 불타는 노을이었습니다.












아~~~

이 아름다운 일몰을 간발의 차이로 놓쳐야 하다니...











꼴딱꼴딱 넘어가는 일몰의 끝자락을

급하게 파노라마로 잡았습니다.



카메라 들고 내려가는 동안 그 짧은 아름다움이 금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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