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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괜찮아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9. 10. 9.






에유~~

저의 알뜰한 여고동창생이

며칠 전에는 비오는 날이다, 영화구경 가자, 그러기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음에 가자고 했습니다.




근데 어제는 비도 안 오는데 또 영화구경 가자기에 내일 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비도 안 오는데 웬 영화? 그랬더니

시월 말까지 비오는 날 영화보면 할인해주는 티켓이 있다나 뭐라나...ㅎㅎㅎ

그런데

오늘의 영화는 순전히 제 여고동창생의 오독으로 인한 헤프닝이었습니다.




영화제목이 Joker이었는데

친구는 Joyer로 읽고 아무튼 Joy에 er이 붙었으니

뭔가 즐겁고 웃기는 영화라 생각하고 저를 끌고 갔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저는 대뜸 이 영화 누가 추천했냐고 물었지요.

이 친구가 이런 영화를 보러가자고 할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제 여고 동창생 중에 내과 의사가 있습니다.

그 친구가 추천을 했다더군요.

저는 보는 내내 아주 지저분하고 정신병적인 캐릭터에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시절

낭만적이고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그런 것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미친 주인공에 미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ㅎ




음...

저의 이 알뜰한 여고동창생은 이번에도 오후 3시 이후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해야 하는 그 티켓을 가지고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저는 연신 시간을 보면서 아직 2분 남았다. 결제하면 안 된다고...

아주 심취해 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이번엔 성공적으로 3시 4분에 결제를 해서 아무튼 무슨 혜택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혜택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노트북 펴놓고 자리를 점령하고 있는 무리들 덕분에

우리는 테이크아웃을 했습니다.



돌고돌아 어느 연못 근처에 갔지만

뙤약볕에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저는 그냥 건물의 그늘에 퍼질고 앉아 갖고 온 커피를  마셨습니다.



제 친구가 이 건물이 뭔지 아나?

몰라.

화장실이다.


괜찮아.



어디라는 것이 별로 중요치 않았지요.

그냥 이렇게나 순수하고 답답한 친구랑 바보짓을 하는 것이

좋았으니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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