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향하는 중에
제가 좋아하는 풍경이 나와 몇 컷 찍었습니다.
저는 저런 키르기스스탄의 마을 풍경이 왜 그리 좋은지요.
숙소 주변의 이식쿨 호수 풍경입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참 평화로운 풍경이지요.
또 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천둥이 치고 있었습니다.
반영이 좋아서, 바쁜 마음으로 찍었습니다.
큰바늘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강 건너 저편에는 완전히 군락이었습니다.
어찌 갈 방법이 없나 아무리 둘러봐도
별 다른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이렇게밖에 못 찍었습니다.
빗방울이 몇 방울 떨어지는데
숙소의 아주머니가 우리를 반갑게 불렀습니다.
저번에 이식쿨에 왔을 때 묵었던 숙소거든요.
아주 열정적이고 친절한 주인아주머니였습니다.
숙소도 깨끗하고 음식도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숙소 2층에 올라가 낙조를 감상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올라오더니
자기 볼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겁니다.
저는 제 얼굴에 뭐가 묻었는 줄 알고 닦으니까
그게 아니고 피부가 좋다고 무슨 크림을 바르느냐고
자기도 다음에 올 때 그 크림을 갖다 줄 수 있냐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나 말이 잘 통했냐고요?
ㅎㅎㅎ
그게 아니고 폰의 번역기를 쓰면서 대화를 했는데
영어는 번역이 그런대로 괜찮은데
러시아어는 아주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니 눈치로 때려잡아야했습니다.
저는 썬크림을 바르기 때문에 얼굴이 많이 타지 않는다고 말했죠.
방에 들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나 친절한 아주머니라 갖고 온 썬크림을 선물로 드릴까 생각했는데
여기는 썬크림을 바르면 이중 세안을 할 줄 모르니까
오히려 피부를 더 망칠 것 같고
생각 끝에 쌤플로 가져온 영양크림을 드렸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그 순박한 모습에 제가 받은 감동은 더 큰 선물이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낙조처럼 지금도 그 감동이 제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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