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를 따라 계곡으로 들어가니
숨을 멎게 하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저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사철란을 찍었다는 소리는 전혀 못 들었거든요.
그런데
우와~~~
이게 웬일입니까?
사철란이 한 촉도 아니고
두 촉도 아닙니다.
아쉽게도 너무 일러서 다 봉오리상태였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돌아보니
도깨비바늘같은 녀석도 있고
딸기 같은 녀석도 있고
이끼류도 있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홀로 이렇게 좋은 자리를 차지한 녀석도 있고
이런 군락이 몇 군대나 있는 겁니다.
주변을 보니 발밑을 조심해야 할 정도로
풀 사이로 잔뜩 피어 있었습니다.
꼬마요정컵의지의 같은 지의류도 있었고
이런 군락이 꽃을 다 피우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꽃이 안 피었다 해도
이런 군락을 만난 것만도 행운입니다.
딸기 종류 같은데 ...
진짜 딸기도 만났습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괴불주머니 종류 같더군요.
신강당삼은 키르기스스탄 대부분에서 다 만났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저런 미끄러지는 돌산을 오르는 것을 제일 무서워합니다.
이날은 그냥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ㅎㅎㅎ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줄 활짝 핀 녀석을 만났습니다.
거의 같은 지역인데
이녀석은 벌써 지고 있더군요.
긴제비꿀이 얼마나 튼실하게 피어 있던지
경사면에 위태하게 서서도 꼭 찍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찍어왔습니다.
그런데 더 튼실한 녀석이 있어서 또 델꼬 왔습니다.
밝은 곳으로 나오니 이렇게 저 먼 계곡을 내려다 보며 핀 아이들도 있더군요.
역시나 꽃은 아직 일러서 봉오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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