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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의 일상

보스턴에서 택시 타기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3. 3. 11.

 

아들이 아주 좋은 방법을 하나 갖고 왔습니다. 

이곳은 New Mo라는 앱을 깔고 택시를 부르면 

손자가 있는 유치원까지 2달러 정도면 갈 수 있다고.

 

 

 

물론 아들이 출발지와 도착지의 주소를 다 입력하고 카드도 등록해 놨기 때문에

저는 택시를 앱으로 불러서 암말 안 하고 도착지까지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해서 30분 쯤 더 일찍 택시를 불렀고 

무사히 타고 Good to see you.라고 인사했고

택시 기사는 우리가 영어 시간에 늘 배웠던

How are you?라고 하더군요.

그건 쉽지요.그래서 Fine. 라고 했더니

얼굴을 보니 fine해 보인다고 해서 웃었지요.

 

 

손자를 받아서 다시 집으로 갈 택시를 불렀습니다. 

차를 타려고 하니까 뭐라고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아들한테 전화해서 통화를 하라고 했더니

baby seat가 없어서 아이를 태울 수가 없데요.

 

 

오고가는 왕복만 생각했지 손자가 아직 어려서 baby seat가 필요하다는 것은 생각 못 했지요.

그래서 보스턴에서 택시 타기는 오늘 하루로 끝을 맺었습니다. 

손자와는 근처 개울 가에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는 캐나다기러기를 보면서

아들이 데리러 올 동안 싫컷 놀았습니다. 

 

 

오늘은 비오리를 가까이 찍으려고 어제의 그 호수로 갔는데

비오리는 한 마리도 안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번에 멀리서만 봤던 백조를 가까이 찍으러 갔는데

세상에나 이 아이가 그냥 백조가 아니고 그 귀한 멸종위기 1급인 혹고니였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혹고니는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 조용한 아이라고 했더군요.

정말 그랬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아주 우아했습니다. 

 

 

 

이 아이도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가까이 가도 오히려 저에게 다가와서 제가 화각이 안 맞아서 

뒤로 물러서야 할 정도였습니다. 

 

저의 마음을 아는지 아주 가까이에서 포즈를 취해주고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멀리 사라지더군요.

 

 

 

두 마리가 있는데

한 마리는 쉴 새 없이 물속에 머리를 박고 

먹이를 먹더군요.

어제도 그랬고요.

 

 

누군지 금방 아시겠지요? 

 

 

 

두 녀석이 같이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각자 멀리서 돌아다니더군요.

 

 

 

저는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찍은 혹고니 사진을 보면서

왜 검은 색이 아니지? 했는데 흑고니가 아니고 혹고니더군요.

물론 흑고니도 있습니다. 

 

 

 

저 날개를 보세요. 

순백의 얼마나 아름다운 날개인지요. 

 

 

 

콧등에 이렇게 혹이 있더군요.

저는 오늘 아주 신났습니다. 

그냥 백조가 아니라 혹고니를 만났으니.

 

그런데 집으로 오려는 순간 하늘에 독수리 종류가 날고 있었습니다. 

와~~~

얼굴이 붉은 색이던데

무슨 독수리인지 모르겠네요.

내일 올려보겠습니다. 

 

이제 여기도 나무에 새순이 움트고 있더군요.

머지않아 봄이 올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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