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아침 일찍 고창으로 향했습니다.
큰노랑발도요가 핫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오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확인만 할 요량으로 갔지요.
약간 헤매는 것은 뭐 일상이니까
아무튼 목적지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아
아, 얘는 떠났구나, 그러면서
이곳 저곳을 뒤졌습니다.
아무래도 청다리도요가 있는 이쪽이 가능성이 있어 보여
이곳을 훑었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노랑 발이 보였습니다.
뒤에 외다리로 서 있는 아이들은 청다리도요입니다.

혼자 이리저리 찍고 있는데
대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오더군요.

여기가 큰노랑발도요가 있는 곳이 맞냐고 물으니
맞는 것 같다고...
아고, 제대로 찾기는 찾았구나.

너무 멀리 있어서 구시포로 사실 오늘의 목표 종인
뿔제비갈매기를 보러갔습니다.
정말 대박을 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혹시나 큰노랑발도요가 가까이 왔을까
다시 보러 갔지요.

다시 오지 않았다면
멀리 아른거리는 사진만 들고 왔을 겁니다.
왼쪽이 큰노랑발도요이고 오른쪽이 청다리도요입니다.

저도 별로 구별이 안 돼서 뭐가 다른가 찾아 봤는데
이렇게 두 녀석이 같이 있으니까
확실히 구별이 되는군요.

이 녀석은 발톱에 까만 매니쿠어를 칠한 것 같아요.
노랑과 검정의 명도 대비가 아주 강렬하군요.

이 평범해 보이는 도요가 왜 그리 핫한가 하면
우리나라에 33년 만에 나타났다고 하는군요.
그것도 이 녀석 딱 한 마리.

아마도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이런 새를 미조라 하더군요.
그러니 내년에 다시 오리라는 보장이 없지요.

큰노랑발도요의 또 다른 특징은 날아야 나타나는데
그런 행운이 따라줄지...

그냥 끈기 있게 이 녀석을 좇았지요.

얼마나 활발하게 돌아다니는지
저 갯벌을 몇 번을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가까이 왔다가 멀어졌다가를 몇 번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막다른 곳으로 들어가더군요.

저는 아고, 길 잃어버릴라 너무 들어가지 마라,
그랬는데

녀석도 불안했는지 세상에나
휙 나는 거 있지요.

꼬리 날개가 마치 레이스처럼 아름답더군요.

갯벌을 휙 돌아서
원래 놀던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 큰노랑발도요 맞아요, 그러는 듯이
등을 보여주더군요.
이 아이의 특징은 저렇게 허리 치마를 입은 것처럼
마치 투피스를 입은 것같은 모양이랍니다.
청다리도요는 등까지 흰부분이 갈라져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날의 생각지도 않은 대박을 누리고 집으로 벅찬 가슴을 안고
즐겁게 감사하며 돌아갔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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